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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892호 칼럼

<시리즈>수평선/ 용

내용
 올해는 용의 해다. 용은 띠에 있는 열두 동물 가운데 유일하게 실존하는 동물이 아니다. 신화적인 상상의 동물이다. 모습은 뱀 말 물고기 사슴 개 등의 신체부위 일부가 혼합된 복합체로 그려져 있다. 기이한 형상 탓일까. 기원 전부터 중국인의 마음 속에 용은 부 귀 길 등의 상징으로 추앙받았고 중국은 스스로를 `용의 문화\"\라고 자처했다. 이 관습은 우리에게도 전해져 용꿈을 최대의 길몽으로 여기고 있다. ▶용은 또 통치자를 상징하기도 한다. 임금이 앉는 자리를 용상, 임금이 타고 다니는 가마와 말을 각각 용가와 용마라 칭했다. 또 임금의 자손을 용종이라 했다. 왕조의 성을 바꾸는 역성혁명을 할 때 용종 곧 용의 후손임을 입증시켜 쿠데타에 대한 백성의 반감을 수렴하기도 했다. 실제 고려 태조 왕건이 용종임을 자처하고 물증으로 용린 곧 용비늘을 고려왕조 대대로 계승해 내린 기록이 있다. ▶몇 해 전 국정조사에 불응한 최규하 전 대통령이 자신을 `항룡(亢龍)\"\에 비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항룡은 역경에 나오는 용으로 하늘에 높이 오를 대로 올라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용을 뜻한다. 곧 영달을 다하고 나면 쇠퇴하고 망신할 일밖에 없다는 영달한 자에 대한 경계의 상징이 바로 항룡이다. ▶80년대 한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4룡으로 불리었다. 이들이 세계경제에 영향을 줄 정도로 급성장하자 전 세계가 바짝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국을 제외한 세 나라는 꾸준히 성장을 거듭했고 우리만 휘청거렸다. 우리는 `항룡\"\이었을까. 올해는 새천년의 첫 해다. 때마침 부귀의 상징인 용의 해다. 올해야말로 한국이 하늘로 비상하는 비룡(飛龍)이 되길 기대한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0-09-1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8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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