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폭우
- 내용
- 인류가 겪은 재난에는 홍수 화산 가뭄 등 여러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홍수에 관한 기록으로는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대홍수가 대표적이다. 노아가 6백세 되던 해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폭우가 쏟아져 온 세상이 물에 빠졌다는 이야기다. 노아의 대홍수에 대한 진위는 논란이 있다. 하지만 실제 홍수로 인한 피해 기록은 많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 황하 홍수다. 1887년 2백만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44년 뒤 이 강은 또다시 4백만명의 인명을 앗아갔다. 폭우가 산사태 댐 붕괴 태풍 해일 등과 함께 일어날 때 피해는 더 파괴적이다. 댐이 터져 여러 마을을 삼킨 1889년 미국 존즈타운 대홍수나 1911년 둑이 무너져 20만명이 숨진 양쯔강 홍수가 바로 그 예다. ▶지난해 지리산에서 1백여명에 이르는 희생을 안긴 폭우가 서울 등 중부지역을 물바다로 만들었다. 일정지역에 집중적으로 많은 비를 퍼붓는 게릴라성 폭우였다. 헌데 올해도 이같은 폭우가 연천 포천 동두천 등 중부지역을 똑같이 강타했다. 96년 이후 연례행사가 돼버렸다. 해마다 일어나는 집중호우인데도 기상학적으로는 아직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한 듯 하다. ▶그렇다면 구난대책이라도 제대로 세웠는지 의심이 간다. 경기도의 수재민들은 벌써부터 내년에도 물난리를 겪을까 두렵다고 말한다. 기상청은 지난해 거액을 들여 슈퍼컴퓨터를 도입했으나 이번에는 예보시간을 다소 앞당겼을 뿐 호우예상 지역이나 강수량 등은 예측을 해내지 못했다. 재해지역의 시 군은 작년보다 재해경보를 빨리 울렸다며 공을 내세웠다. 꼴불견이다. 지금이라도 재해를 예방하고 대처할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반복되는 물난리를 막을 수 있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06-0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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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8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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