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부산신항 `우짤라꼬'?
- 내용
- 중국 상하이 양산신항이 내달 1일 개장한다. 양산(洋山)신항은 상하이항 앞 수심 깊은 바다의 양산섬에 들러선 대형 컨테이너 전용항만. 중국이 국가적 중점 프로젝트의 하나로 건설했다. 상하이 푸동신구와 신항은 길이 31km의 동해대교를 통해 연결한다. 총 처리능력은 컨테이너 연 2천500만개. `21C 동북아 물류 허브'의 꿈에 따른 중국의 야심 찬 역작이다. ▶ 부산항은 컨테이너 처리량에서 세계 5위 수준. `세계 3위'를 자랑한지 엊그제인데, 벌써 중국의 상하이와 심천항에 추월당한 것이다. 상하이는 수심이 얕은 구항으로 부산항을 넘어선데 이어 신항을 확충하고 나선 것. 부산항 역시 `21C 동북아 물류 허브'의 꿈에 따라 부산신항을 건설했다. 대형항만 건설 경쟁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다. ▶ 안타까운 것은 정부의 항만정책. 세계적 항만경쟁시대에 한국 정부는 도대체 `부산신항'의 중요성을 외면한다.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를 국정과제로 제시하고도 `양항정책(투포트 시스템)'을 내걸어 투자역량을 분산시킨다. 이 정책의 오류는 이미 감사원 감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더 심한 것은 부산신항 개항을 눈앞에 두고도 아직 이름조차 짓지 못하고 있는 것. 부산신항의 경쟁력은 날로 떨어지고 있다. ▶ 정부는 원래 `부산신항'이었던 이름을 엉뚱한 시비에 걸려 우왕좌왕하며 흔들고 있다. 지난 98년 경남의 `부산·진해신항' 주장 이후 벌써 8년째. 정부는 지난 9일 국정현안조정회의를 열어 최종 명칭을 결정하려다 또 연기했다. 언제 이름을 확정한다는 보장도 없다. 정부는 무능력·무소신·무원칙의 극치로 내닫는 모양새다. 상하이 양산신항의 개장과 부산신항 명칭 결정 연기…. 참 슬프고도 안타까운 소식이다. 정말 우짤라꼬 이라노?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5-11-1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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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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