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보·혁 대립
- 내용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 무엇보다 이번 APEC은 테러 위협 속에 열리게 돼 온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PEC의 성공여부가 부산과 한국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부산'과 `대한민국'이란 상품을 지구촌에 잘 홍보할 경우 그 파급효과는 엄청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만에 하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경우 한국은 지도상의 한 작은 후진국형 나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최근 APEC관련 행사가 열릴 예정인 해운대와 동래, 부산진경찰서 등에는 각각 수십 건의 집회신고서가 접수됐다고 한다. 특히 해운대경찰서에는 지난 19일 하루 동안 24건의 집회신고서가 무더기로 접수됐다. 신고는 모두 6개 단체로 5개는 APEC개최를 찬성하는 소위 보수적인 단체였고 1개는 행사개최를 반대하는 진보성향의 단체였다. 집회와 시위 720시간 전에 신고를 해야 하는 현행법 때문에 이날 무더기로 신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 우리는 이러한 움직임을 보면서 부산 APEC때도 보수와 진보 등 보·혁 대립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보혁대립은 농민들과 화물연대 파업 및 시위가 예고된 상황에서 더욱 우려되는 것으로 APEC의 성공개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하다. 부산을 찾는 21개국 정상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면 부산은 물론 한국의 미래에 큰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다. ▶ 최근 우리나라는 맥아더장군 동상 철거문제에 이어 정부 여당과 야당, 검찰과 장관을 비롯해 곳곳에서 보수·진보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보수든 진보든 부산APEC은 우리나라 최고 이미지와 브랜드를 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5-10-2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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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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