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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176호 칼럼

수평선 / 우리가 남이가!

내용
부산-경남은 원래 하나였다.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일상생활상 늘 같은 문화권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부산은 경남 품 안에서 자란 거대도시 아니던가. 두 지역이 많은 단절과 적잖은 적대의식을 갖게 된 것은 지난 63년 행정구역 분리부터이다. 그로부터 40여년, 부산-경남은 동일 생활권의 공영 내지 보완적 결합보다 철저한 자기방어 또는 지역이기의 폐단을 드러내고 있다.

지방자치시대는 두 지역의 단절·갈등을 확대했다. 때로는 두 지역의 관료나 언론이 단절·갈등을 부추겼다. 두 지역의 전통적 동일성과 당위적 공존성을 외면한 채 관념적인 지방자치, 속 좁은 지역이기를 조장했다. 그만큼 부작용도 컸다. 함께 풀어야 할 현안을 두고도 반목과 마찰을 일삼았다. 멀리 갈 것도 없다. 내년 초 개장을 앞두고 아직 이름도 찾지 못한 `부산신항' 문제를 보라.

그러나, 늦지 않았다. 다행히도 허남식 부산시장과 경남지사가 앞장서 두 지역의 상생과 번영을 다짐했다. 두 언론사도 힘을 합쳤다. 앞으로 부산-경남의 이해·협조를 바탕으로 당면한 현안을 풀고 공동발전 방안을 논의한다는 것이다. 우선 부산 APEC과 2006 고성 공룡엑스포를 성공시키기로, 남부권 신공항 건설과 부산·경남 광역교통망을 뚫는데 힘을 합치기로 했다.

부산-경남은 뚜렷하게 인식했다. 서로가 오랜 인연을 맺은 형제이자 공동 운명체라는 것을, 또 수도권·중부권을 뛰어넘는 남부권을 위해 서로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허남식 부산시장은 부산 술 `천년약속'을 권하며 "부산-경남의 협력이 천년간 이어지길" 기원했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됐나"고 외치고 주변에선 목청껏 "됐다!"고 화답했다. 이제 부산-경남은 다시 확인했다. 세상 말대로 `우리가 남이가?'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5-08-1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1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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