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경부고속철도
- 내용
- 고속전철은 첨단지상교통의 상징이다. 경부고속전철은 고속철도로는 세계 5번째, 본선 구간에선 시속 300km로 질주한다. 굳이 고속전철을 들지 않더라도 철도의 장점은 많다. 에너지 소모나 매연·소음 공해측면에서, 대량수송능력과 정시성에서 자동차보다 단연 우위이다. 철도는 분명 미래에도 교통수단의 중심이다. ▶부산에 있어 경부고속전철의 의미는 보다 크다. 도시비전 자체가 ‘동북아 물류·비즈니스 중심도시’이기 때문이다. 크게는 국정전략, 작게는 시정전략을 위해 교통망·통신망을 잘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제2단계 대구-부산 구간의 조기 개통을 바라는 염원은 그래서 늘 절실하다. 서울-대구 구간에서 ‘고속전철’을 체험한 승객은 대구-부산 구간의 ‘저속철’이 안타깝기도 하다. 전 구간 개통 때 서울-부산 구간을 2시간대로 주파한다는 기대는 크다. ▶제2단계 공사 중 천성산 터널공사가 다시 중단 직전이다. 정부가 지율 스님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에 걸려 공사 중단을 포함하는 환경영향조사에 합의한 것이다. 이 구간 공사는 착공 후 중단, 재개를 거듭하는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노선 변경을 검토했지만 환경파괴를 줄이기 위해 기존 노선이 최적이라는 결론이다. 법원은 공사를 재개하라는 결정도 있었다. 정말 무엇이 문제인가? ▶정부의 국책사업 추진과정에 대한 실망, 엄청난 예산 낭비에 대한 우려, 환경보호와 개발의 극단적 대립…. 부산시도 결국 입장 표명을 하기에 이르렀다. 경부고속전철은 조기 개통되어야 한다는 절박한 외침이다. 국토동남권의 미래를 위한 중차대한 국책사업이며, 지역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수적인 현안이라는 것이다. 부산시의 성명에 숨은 뜻은 또 있을 듯 하다. 정녕 전문가가 참여하는 사회, 이성적 판단이 힘을 얻는 사회는 언제쯤 올 수 있을까?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5-02-2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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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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