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책 / 불 행 지 수
- 내용
- 극심한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서민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봉사단체에서 제공하는 무료 급식자수가 최근 엄청나게 늘어나 줄을 서도 뒷줄에서는 밥을 얻어먹지도 못한다는 우울한 소식이 들리기도 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실업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합한 수치인 불행지가 1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한다. 불행지수는 미국의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삶의 질을 계량화 하기위해 날씨의 ‘불쾌지수’에 착안해 고안한 지표로 한때 고통지수로 불리기도 했다. 일자리가 없는 상태에서 물가만 높아진다면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미국의 와튼 경제연구소는 일정기간 국가별로 불행지수를 측정해 발표하고 있다. 우리의 불행지수는 7.9로 일본 4.5, 대만 5.7, 싱가포르 5.4, 홍콩 5.9 등 아시아 주요국가에 비해서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관적인 생각만 할 필요는 없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지금이 IMF 외환위기 때보다 훨씬 어렵다”고 입을 모으지만 98년 초 외환위기 때 불행지수는 무려 14.5를 기록했다. 그런데도 우리 국민들은 단합해 이를 극복했다. 해외 경제 전문가들은 “아직도 모든 사업 분야에서 역동성이 있는 한국은 기회의 땅”이라고 말한다. 돈이 없어도 아이디어만 잘 찾으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여지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다는 것이다. IMF 위기도 IT산업 발전 등에 근거한 이런 역동성 때문에 쉽게 탈출할 수 있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우리 젊은이들도 희망을 가지기를 기대해 본다. 부산의 경우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국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실업률 꼴찌라는 불명예를 달고 다녔지만 청년 실업해소대책 등이 효과를 거둬 현재 3%대로 지자체중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정부가 경제회생에 총력을 기울려 우리의 불행지수가 크게 낮아 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4-09-0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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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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