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해운대 해수욕장
- 내용
- 우리나라 피서문화의 중심은 부산이다. 나라 안팎으로 널리 이름난 해수욕장을 여럿 안고 있다. 2003년 여름 부산 관내 6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모두 2천380만명, 전국 최대 규모이다. 이 중 60% 정도가 해운대를 찾았다. 역시 해운대는 국내 최대의 해수욕장이다. 길고 넓은 백사장, 양질의 모래, 완만한 수심…, 해운대의 명성은 더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빼어난 휴양시설까지 두루 갖추었기 때문이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명성은 환경과 시설 같은 ‘하드웨어’ 덕분만은 아니다. 깨끗하고 질서 있는 해수욕장의 ‘소프트웨어’도 탁월하다는 것이다. 해운대 해수욕장엔 일단 ‘바가지 요금’이 없다. 제도적으로는 ‘바가지’가 발 디딜 여지가 없다. 공익봉사단체가 탈의장 같은 편익시설을 운영하고, 음식과 피서용품도 확실한 정찰제이다. 일단 ‘도떼기시장’ 같은 혼란은 없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올해도 국내외 피서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쾌적한 시설에 다양한 볼 거리로 수준 높은 해양문화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해운대에는 IT 문화를 대변할 편익시설들도 등장한다. 피서객이 현금을 지니고 다니는 불편을 덜어줄 ‘서머비치카드’, 인터넷 쉼터 같은 것들이다. 교통소통을 위해 차량통행 제한구역도 운영한다.▶문제는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2년전 월드컵 때의 시민의식을 다시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많은 거리응원 인파들이 교통, 안전, 쓰레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한 질서의식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아가, 이제 정부도 해수욕장의 관리에 따른 명확한 근거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피서를 즐긴 이에겐 그만한 부담을, 피서철 불편을 감내한 지역주민에겐 그만한 혜택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질서 확립’의 바탕을 마련하자는 제언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4-07-0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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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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