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용서와 사랑의 메시지
- 내용
- 이라크에서 숨진 고 김선일씨가 시민들의 애통함속에 고향땅 부산에 묻혔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이국만리 타국에서 정열을 불태우던 부산의 젊은이가 전쟁의 희생양이 됐다. 부산시민과 대한민국 국민들을 슬픔에 빠트렸다. 힘없는 국가와 민족이 당하는 서러움과 분노는 시민들을 서면의 촛불집회로 내 몰았다. ▶6 .25 전쟁을 경험한 국민들은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김씨가 마지막 영면의 길을 떠나기 직전 유족들은 이라크를 용서하고 이라크 국민들을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씨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용서와 사랑의 정신이 이 땅에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파병을 둘러싼 국론분열은 김씨가 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국론분열과 이념갈등은 진정 테러집단이 노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국익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허남식 시장은 추도사에서 사막의 땅에 한 떨기 꽃으로 피어난 그대의 넋은 평화의 꽃으로 영원히 피어있을 것 이라고 했다. 김씨의 죽음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복수가 아니라 용서를, 분노가 아니라 사랑을 우리의 가슴에 심어주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 김씨가 죽음에 임박해 뭔가 중얼거린것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모든 인류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기도한 것처럼 세계 평화와 테러집단의 용서를 구했는지 모른다. ▶납치이후 살해까지의 과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책임규명을 위해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벌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부 부처와 어느 한 개인에게 책임을 묻고 일을 끝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유사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비책이 중요하다. 이것이 진정 김씨를 애도하고 추모하는 일이 될 것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4-07-0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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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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