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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359호 칼럼

수평선 / 소나무 재선충

내용
제목 없음

수평선

 

소나무 재선충

소나무는 우리와 가장 친숙한 나무다. 소나무로 집을 지어 살며, 아기가 태어나면  금줄에 생솔가지를 꽂고, 죽으면 또 소나무 숲에 묻혔다. 우리에게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귀한 나무, 소나무는 우리네 시(詩)요, 그림이며, 노래요, 이야기였다. 어떤 풍상에도 제 모습을 잃지 않고 의젓하게 서 있는 자태는 우리 민족에겐 희망이요 믿음이다. 애국가 2절은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이라고 그 기상을 높이 사고 있다. 소나무는 진정, 나무 이상의 나무였다. ▶소나무의 종류는 전 세계에 100종이 넘는다. 한반도에는 6천년 전부터 자라기 시작해 3천년 전쯤 무성해졌단다. 귀에 익은 이름으로 적송, 금강송, 반송, 백송, 해송 등이 있다. 위로 쭉쭉 뻗은 금강송이 있고, 추사 김정희의 걸작 '세한도'에 나오는 구부정한 소나무가 있다.  소나무를 좋아하다 보니 이제 소나무 가로수 시대에까지 이르렀다. 부산 주요 교차로에서 쭉쭉 뻗어 오른, 혹은 용트림하듯 굽이친 소나무를 보는 우리네 마음도 푸근하다. ▶문제는 소나무 병충해다. 특히 '소나무 에이즈' 재선충이 무섭다. 이 병은 일본을 수십년간 괴롭히며 '국난'이라할 만큼 만연했다. 한국에 상륙한 것은 1988년, 부산 금정산이다. 재선충은 가공할 공격력·전파력을 과시했다. 남부지방을 거쳐 서울까지 이내 침투, '소나무가 다 죽는다'는 공포까지 번질 정도였다. 다행히 우리의 퇴치 노력도 굉장했다. 지난 3년 사이 '반감기'를 거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재선충 퇴치작전의 선봉은 단연 부산. 감염나무를 베어 내 불태우고, 예방약제를 개발해 주사하고, 적절한 시기 항공방제를 계속하고…….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 부산은 이제 '재선충 청정지역'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미국, 일본, 캐나가 같은 선진국도 못해 낸 일이다. 유럽연합(EU)은 이 방제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 향후 EU의 방제전략으로 채택했다. 부산의 재선충 방제체계에 세계가 다 감탄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환호한다. 한국 소나무여, 영원하라!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9-02-1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3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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