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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360호 칼럼

수평선 / 사랑하세요

내용
제목 없음

수평선

 

사랑하세요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대한민국의 큰 어른이며 민족의 등불이었던 김수환 추기경이 지난 16일 87세의 나이로 선종하면서 남긴 마지막 말이다. 1969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한국인 최초 추기경에 서임된 김 추기경의 선종은 가톨릭을 비롯한 종교계는 물론 온 국민들의 슬픔이었다. 고인은 1951년 사제 서품을 받은 이후 한국전쟁을 비롯해 4·19혁명, 5·16혁명, 10·26사태,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등 격동의 현대사 한 복판에 서 있었다. 고인은 군사독재정권 시절 민주화를 열망하는 이들은 품고 독재정권에는 일침을 가했다. 김 추기경은 1998년 서울대교구장에서 은퇴한 후에도 실업극복국민운동 공동의장과 사이언스 북스타트운동 상임대표, 생명21운동 홍보대사 등을 맡아 헌신했다. 어른으로서 등불의 역할이 어떠한 것인지 직접 몸으로 실천했다. ▲이 때문에 선종 후 시신이 안치된 명동성당과 경기도 용인시 천주교 성직자 묘역 등에는 100여만명의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국민들 스스로 국민장의 풍경을 만들었다. 이념과 종교를 초월한 애도의 물결은 작은 기적으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특히 김 추기경이 각막 기증으로 2명에게 밝은 빛을 선물하면서 나눔의 삶을 실천하자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정신을 이어갔다. 평소보다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신청자가 3배 이상 급증했다. 나눔을 통해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만든 것이다. ▲이제 김 추기경이 온몸으로 보여주고 실천한 나눔과 사랑, 감사와 희생의 정신을 이어 받아 우리 사회에 확산시켜야 할 때다. 이념과 정파 지역과 계층을 떠나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고 어려운 이웃을 한 번 더  돌아볼 때 우리 곁을 떠난 김 추기경도 하늘나라에서 기뻐할 것이다. 또 고인이 보여 준 통합과 화해의 정신을 살려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님, 주님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십시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9-02-2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3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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