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고물가 시대, 오랜만에 만난 지인에게 ‘밥 한번 먹자’는 말도 쉽지 않다. 부산에는 시민의 이런 고충을 덜어주는 ‘착한가격업소’가 각 지역마다 지정돼 있다. 말 그대로 착한 가격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가격업소’는 올해 상반기 기준 774곳. 음식점, 이·미용실, 목욕탕, 사진관, 자동차 정비소 등 업종도 다양하다. 부산시보 ‘부산이라 좋다’는 이번 호부터 각 지역의 ‘착한가격업소’ 1~2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소개한다. 774곳에 달하는 ‘착한가격업소’ 는 부산시 누리집(www.busan.go.kr/depart/goodshops·오른쪽 QR코드)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검색도 가능하다.  

동구 ‘원앙’은 1990년부터 한 자리를 지켜온 착한가격업소다. 

충무김밥 전문점인 이곳은 충무김밥 7천원, 비빔밥 7천500원, 냄비우동 6천500원, 판모밀 7천500원 등 다양한 메뉴를 착한 가격에 제공해 단골손님이 많다. 우동+충무김밥 9천500원, 냄비우동+충무김밥 1만원 등 세트 메뉴도 있으며, 모든 메뉴를 세트로 착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 

충무김밥 전문점 '원앙' 점포와 김미실 대표.

'원앙' 메뉴.

시그니처 메뉴인 충무김밥은 김에 싼 밥과 각각 조리한 오징어 무침, 어묵 무침, 무섞박지가 미소된장국과 같이 나오는데 충무 현지 웬만한 음식점보다 맛이 뛰어나다는 평이 많다.

네이버 지도 방문자 리뷰에는 “음식이 맛있어요” “혼밥하기 좋아요” “친절해요” “가성비가 좋아요” 같은 평가가 잇따른다. 특히 “음식이 깔끔하고 혼자 먹기 불편하지 않다”며 추천하는 글이 눈에 띈다.

‘원앙’은 동구 고관로 부산일보사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도시철도 부산진역 7번 출구에서 170m 거리다. 전화 051-462-8069,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 매주 일요일은 휴무다.

김미실 ‘원앙’ 대표는 “35년 동안 한 자리에서 영업을 하다보니 너무 감사하게도 단골이 많이 생겼다”며 “멀리 이사가서도 찾아오시는 그분들을 위해 가격을 크게 올리지 않고 배달 앱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