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면 오는 콜버스 … `타바라' 아직 안 타보셨나요?
기장 관광지 일대 시범운영 `인기'
정해진 노선·시간 없이 탄력 운행
이용자 만족도 91점 … 탑승객 증가
- 내용
부산시는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전국적으로 처음 시도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한 정책과 시민체감도가 높은 우수정책들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타 지자체가 벤치마킹에 열을 올리는 부산시의 새롭고 뛰어난 주요 정책을 `부산은 좋겠다' 코너에서 시리즈로 소개한다.
부산시 선도· 우수 정책
②수요응답형 버스 ` 타바라'
지난 5월 24일 오후 4시 기장군 동해선 오시리아역. 저녁 약속 장소인 연화리로 가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콜버스 `타바라(TABARA)'를 호출했다. 스마트폰에 타바라 앱을 깔고 간단한 절차를 거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출발지와 도착지를 넣고 성인 1명 탑승 버튼을 누르자, 3분 뒤 도착이라는 알림이 떴다. 승차 1분 전에는 정류장에서 탑승 준비를 하라는 알림과 좌석번호를 알려줬다. 정확히 1분 뒤 15인승 승합차 `타바라'가 도착했고, 탑승하면서 동해선을 탈 때 이용했던 동백전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대자 "환승입니다"는 음성이 들렸다.
부산 기장군 일대 관광지에서 시범운행 중인 콜버스 `타바라'가 시민과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사진은 기장군 오시리아역 동해선 정류장에 호출 3분 만에 도착한 `타바라' 버스).`타바라'의 승객 좌석은 총 11개. 총 15인승이지만 운전석과 옆 보조석 2개는 제외했다. 실내는 보통 승합차보다 넓었다. 운전기사에게 물어보니 원래 18인승과 25인승 승합차를 15인승으로 개조해 실내가 넓다고 했다.
운전석 뒤 지정된 좌석에 앉아 안전띠를 착용하니 TV 모양의 모니터가 눈에 들어왔다. 지정된 좌석 표시에 승객 이름이 마지막 글자만 *로 적혀 있었다.
동해선 오시리아역을 출발한 `타바라'는 시원하게 펼쳐진 기장 바다를 옆에 끼고 거침없이 달렸다. 모니터에는 다음 정류장이 `연화리'로 표시돼 있었다. 중간에 호출 승객이 없어 연화리로 직행하는 코스였다. 운전석에서는 목적지까지 실시간 최단 거리를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의 안내 음성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하차 1분 전 스마트폰에 내리기 전 잊은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라는 알림이 뜨고 버스는 출발 6분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타바라'는 승객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콜택시보다 더 빠르고 편리했다. 그것도 대중교통 환승으로 무료로 이용해 솔직히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부산 기장군 일대 관광지에서 지난해 9월 1일부터 시범운행 중인 콜버스 `타바라'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수요응답형 버스(DRT) `타바라'는 승객이 장시간 버스를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불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이용 요금은 일반버스와 같은 1천550원이며, 동해선 철도와 도시철도, 다른 시내버스와 환승도 가능하다.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타바라'는 15인승 버스 총 5대가 기장군 내 주요 관광지 15곳을 정류장으로 운행 중이다. `타바라'를 탈 수 있는 정류장은 △공수마을 △해동용궁사 △국립수산과학관 △아난티코브(힐튼호텔) △오랑대 △연화리 △대변항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 △기장역 동해선 △기장시장 △오시리아역 동해선 △롯데월드 △롯데아울렛 △동부산관광단지 △스카이라인루지 부산 등이다.
`타바라'는 이들 정류장에서만 타고 내릴 수 있지만, 일반 버스처럼 정해진 노선을 달리지는 않는다. 버스를 호출하면 이용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타바라'가 출발하고, 목적지까지 AI가 최단거리를 산정해 움직인다. 이동 방향이 비슷한 승객이 인근에서 호출하면 AI가 판단해 가장 빠른 방법으로 승객을 태운다.
부산연구원(BDI)은 지난 4월 12일 `타바라' 시범운영 성과와 확대 방안을 담은 평가보고서를 발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타바라 이용객의 이동을 위한 대기 시간은 평균 6.9분으로 기존 대중교통(시내버스)을 이용할 때 대기하는 평균 13.7분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이용객 만족도는 91.0점으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왔다.
`타바라' 운영자료를 분석한 결과, 탑승 인원은 하루 평균 211명이고 주말·공휴일(261명)이 평일(185명)보다 1.4배 많았다. `타바라' 이용객 중 출퇴근용으로 이용하는 비율이 28.7%로 고정수요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연구원은 "타바라 운영 성과로 오시리아 관광단지 이동 편의 향상, 높은 이용 만족도, 출퇴근 고정수요 확보 등을 들 수 있고 대중교통 활성화 가능성도 확인했다"며 "향후 신규 DRT 서비스 지역 선정 시에는 대중교통 취약지역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체계적인 운영관리를 위한 준공영제 방식과 DRT전담 운영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24-06-0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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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410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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