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진의 감성으로 채색한 낭만발레 대명사 ‘지젤’
영화의전당 3월 30∼31일… 로맨틱 발레 최고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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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이 3년 만에 선보이는 로맨틱 발레의 최고 걸작 ‘지젤’이 3월 30∼31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무대에 오른다.
낭만 발레의 정수로 꼽히는 ‘지젤’은 2막의 군무가 백미다.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한밤 중 숲 속,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무덤 앞에 하얀색 로맨틱 튀튀를 입고 면사포를 쓴 24명의 윌리(Willy·처녀귀신)들이 하나둘 무대에 오른다. 얼굴을 덮은 면사포가 벗겨져 날아가면 순백의 윌리들이 어둠 속 달빛 아래 대열을 갖춘다. 남자에게 배신당해 죽은 처녀귀신들은 숲 속을 지나가는 남자를 잡아가 해가 뜰 때까지 춤을 추다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음악에 맞춰 시시각각 대열을 바꾸며 추는 군무는 절도와 힘이 넘친다. 이 군무는 ‘라 바야데르’의 망령들의 왕국, ‘백조의 호수’의 호숫가 군무와 함께 발레 블랑(ballet blanc·백색 발레)을 대표하는 명장면이다.
3년 만에 돌아온 국립발레단의 ‘지젤’은 알브레히트의 약혼자인 바틸드를 지젤의 이복자매로 설정해 사회적 계급에 따른 비극을 극대화시켜 드라마틱한 연기를 강조했다. 애인의 배신 앞에서 무너지며 광란으로 치닫는 지젤의 연기와 튀튀를 입은 여성 군무의 몽환적인 매력이 감상 포인트다.
국립발레단은 "‘지젤’의 군무는 대열과 움직임이 다양하고 2막 공연시간 55분 중 30분이 군무 장면일 정도로 비중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젤’의 2막은 주인공 지젤의 무대라기보다는 코르드발레(군무) 단원 24명의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인공 지젤이 춤을 출 때에도 코르드발레 단원들은 뒤에서 대열을 갖추고 존재감을 드러낸다.
국립발레단은 2014년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이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후 전국민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작품 ‘지젤’도 강수진의 개성과 색채가 흠씬 묻어나오는 우아하고 새로운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젤역 박슬기(수석 무용수) 한나래, 알브레히트역 이재우(수석무용수) 김기완 등 출연.
3월 30일 오후 7시 30분, 3월 31일 오후 3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VIP석 10만원, R석 8만원, S석 6만원. 문의 (051-780-6000)
▲국립발레단 ‘지젤’ ⓒKorean National Ballet.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8-03-1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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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818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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