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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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1천208원으로 시작한 원·달러 환율이 지난 11월 23일 기준 1천85.4원으로 1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일본 엔은 3.5%, 중국 위안은 4.8% 절상됨에 따라 주요 경쟁국 대비 원화의 통화가치가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11월 19일 ‘원·달러 환율 1천100원 붕괴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7∼9월) 기준 균형 환율이 1천183.9원이지만 11월 평균 환율은 1천116.0원으로 한국 경제가 대내외에서 경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보다 원화 가치가 5.7% 고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가치 상승은 국내 경제 회복세와 경상수지 흑자 지속, 정치 리스크 완화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대외적으로 북한발 리스크가 낮아지고 한중 관계가 풀리는 기류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1달러당 1천200원에서 1천100원으로 환율이 떨어지는 것을 환율이 하락했다고 하고 이를 원화 절상(appreciation)이라 하며 자국 통화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환율하락이 한국 경제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 면이 있다. 환율하락은 수입물가 하락으로 이어져 소비자물가 안정, 기업의 생산비용절감 및 설비투자 확대 등 긍정적인 요인이 존재한다. 그러나 환율하락은 수출둔화,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 등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환율 하락으로 이익을 보는 대표적 업종은 여행업계이다. 환율이 내려가면 외국으로 나가는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적은 돈으로 많은 달러를 바꿀 수 있어 여행 수요가 커지기 때문이다. 항공업종과 음식료 업종도 환율 하락 수혜업계다.
원유나 철광석 등 원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정유업계나 철강업계는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원화가 강세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반면에 자동차나 조선처럼 수출 비중이 큰 산업은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경쟁업체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 작성자
- 강준규 동의대 경제학과 교수
- 작성일자
- 2017-11-2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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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8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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