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놀이 다녀왔는데 무릎통증 느껴진다면? ‘무릎 관절염’ 의심하세요!
닥터B의 의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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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단풍이 물든 가을. 단풍놀이로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풍경이 주는 즐거움도 잠시, 평소 하지 않았던 신체활동으로 인해 다양한 관절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역시 많아지고 있다. 갑작스러운 신체활동 후 무릎통증이 느껴진다면 관절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5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퇴행성 관절염 발병 위험이 높다는 점을 염두해 둬야 한다. 무릎 관절염에 대해 알아본다.
증상 유사하지만 원인 다른 관절염
우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무릎 관절염은 원인에 따라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퇴행성 관절염이다. 무릎 관절염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관절 연골이 점차 마모돼 천천히 진행되는 퇴행성 질환이며 대부분 50대 이상 중년 및 노년층에서 흔히 나타난다. 그러나 강한 충격이나 외상에 의해 인대손상이나 골절 등이 발생한 이후 또는 운동선수, 격렬한 레저활동으로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에는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류마티스 관절염이다. 이 경우는 자가면역항체가 자기 관절을 공격해 연골을 파괴하는 염증성 관절염의 유형으로 주로 30대 중년 여성에게 잘 발생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일반적으로 양측 무릎 관절에 발생하며 또한 손, 손목 등의 다른 관절에도 동반한다. 마지막으로 외상 후 퇴행성 관절염이 있다. 무릎 부상 이후에 발생하는 관절염으로 퇴행성 관절염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골절, 인대 손상 혹은 반월상 연골 손상 후 수년 후에 발생하는 관절염이다.
50세 이상 여성 관절염 많아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가장 큰 문제는 연골이다. 한 번 닳은 연골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으며, 또한 신경세포가 없어 손상돼도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퇴행성 관절염은 대부분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특히 한국 중년 여성 중에는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릎 관절염 환자는 지난해 약 270만명이었는데, 이들의 90.5%가 50세 이상이었다. 여성은 구조적으로 무릎 관절이 불안정할 뿐만 아니라 쪼그리고 앉거나 무릎을 꿇는 등 가사 일을 오랜 기간 해오면서 무릎 연골이 상하기 쉽다. 또 폐경기를 거치면서 호르몬 변화를 겪어 연골이 손상되기 쉬운 상태로 변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관절염의 통증은 점진적으로 발생하게 되며 강직되고 부기가 생겨 무릎을 굽히는 데 많은 어려움이 나타난다. 퇴행성 관절염의 통증은 활동 후에 증가하는 양상이라 활동 후 잠잘 때 아프게 되는 특징이 있다. 즉 걷거나 뛸 때 심해지며 안정 시에는 완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반해 류마티스 관절염은 다발성 관절염으로 통증이 여러 관절에 나타나며 활액막염이 동반돼 많이 붓고 아침에 손가락들의 강직을 특징으로 하는 관절염이다. 날씨에도 영향을 받아 기압 차이로 인해 춥거나 비가 오면 관절염의 통증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무릎 구부리는 자세 좋지 않아 … 근력 강화 운동 해야
관절염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무릎의 부기나 동통, 운동범위 및 걷는 모습 등에 초점을 맞춰 신체검진을 시행하게 된다. X-선 검사에서는 관절염이 있는 무릎 대부분에서 관절 간격의 감소를 관찰할 수 있다. 피검사나 MRI 같은 정밀 검사를 통해 좀 더 정확한 무릎의 상태를 확인하고 최선의 치료방침을 결정할 수 있다. 무릎 관절염의 초기 단계의 경우 생활습관 개선 및 운동요법과 함께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쪼그려 앉기나 양반다리와 같이 무릎을 많이 구부리는 자세는 피하고, 가급적 계단이나 언덕길 대신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평소 굽 높은 신발은 피하고 운동화나 단화를 신는 것이 좋으며, 수영, 평지 빠르게 걷기, 다리들기 등의 근력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무릎이 갑자기 붓거나 아플 때는 얼음찜질, 만성통증에는 따뜻한 온찜질을 한다. 끝으로 무엇보다 체중을 줄여 관절에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 진통제(아스피린, 타이레놀), 비스테로이드성 항소염제, 히알루론산이 포함된 윤활제 등 약물치료를 한다.
초기 치료 호전 안 되거나 통증 심하면 수술 치료
퇴행성 관절염 치료의 목표는 통증의 완화이다. 이에 따라 관절염 초기 약물치료를 시행하며, 일정 기간 호전 반응이 없거나 초기 통증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무릎 관절염 수술의 목적은 통증을 줄이고 무릎 기능을 증강시켜, 전체적인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수술 치료 방법에는 관절 내시경, 절골술 및 인공관절 치환술이 있다. 관절 내시경은 작은 절개와 초소형의 수술 도구를 이용한 수술법으로, 초소형 카메라인 관절경을 관절 내로 삽입해 손상된 연골의 재생을 유도하고, 파열된 연골이나 조각을 다시 봉합해주거나 손상이 심한 경우 부분 절제를 하기 위해 시행한다. 절골술은 65세 이하의 젊고 활동적인 환자이면서 내측 관절 면에 손상이 존재하는 경우 권유되는 수술 방법이다. 절골술이 기능의 향상과 통증의 감소에 효과가 있고, 수술 후 자기관절을 이용해 활동하게 되므로 활동이 많은 환자에게 유용하다. 최근 보고에 의하면 10년 수술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지속되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진행한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관절을 대체하는 방법으로, 심하게 닳은 관절 부위를 제거하고 인대와 다리의 축을 정확히 교정한 후 인체에 무해한 소재의 특수 금속 인공관절을 삽입해 무릎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수술이다.
윤상필좋은강안병원관절센터 정형외과 과장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7-10-3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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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11월호 통권 133호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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