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할매와 함께 한 눈부신 가을산책”
■ 시민 탐방기-흰여울마을 원도심 스토리투어 가보니
- 내용
태풍 ‘란’의 영향으로 강풍이 몰아치던 지난 일요일, 원도심 스토리투어 흰여울 마을 코스에 참여했다. 오늘의 가이드는 이야기할매 강정분(70세) 님. 투어에 참여한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강 어르신의 설명이 있는 날을 일부러 고르는 사람들이 있을 만큼 이 코스에서 유명하시단다.
▲흰여울마을에서 이야기할매의 설명을 듣고 있는 시민들.절영해안산책로는 한편에는 가파른 언덕에 매달린 집들과 타일로 만든 벽화, 또 한편에는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코스이다. 타일로 조성한 벽화길이 인상적인데 IMF 외환위기 때 공공근로로 조성한 길이란다. 타일로 조성해 지금까지 깨끗했다.
해녀촌에서 산책로 윗길로 올라갔다. 계단 몇 개를 올랐을 뿐인데 아래와 다른 또 다른 경치가 펼쳐진다. 좁은 길 아래로 가파른 언덕, 그리고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절벽같이 가파른 이 언덕에도 예전에는 모두 집이 있었는데 1959년 태풍 ‘사라’ 이후 모두 쓸려 내려갔다고 한다. 언덕 아래로 간간이 보이는 감나무 등이 예전에는 그곳이 어느 집 마당이었음을 보여줬다.
아기자기하게 장식된 골목길을 걷다 보니 영화 ‘변호인’에서 국밥집으로 나왔던 촬영지가 나온다. 사진기를 든 여행객들이 이 골목에서 정체된다. 덕분에 어린아이와 함께 한 가족, 젊은 커플, 친구와 함께 온 학생들, 어르신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할매의 설명을 들으며 풍경을 따라가는 동안 어느새 코스 끝에 다달았다.
평소라면 사진기와 휴대전화를 들고 걸었을 길을 풍경과 사람들의 얼굴과 말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걸었더니 왠지 마음이 푸근해졌다. 원도심투어의 다른 코스들도 기대된다.
※부산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부산원도심 스토리투어는 이야기할배·할매의 설명을 들으며 중구·서구·동구·영도구 등을 걷는 프로그램이다. 이바구길·용두산공원·피란수도 등 7개 코스를 운영 중이다. 참가비 무료. 홈페이지(bto.or.kr)서 예약 후 이용.(051-780-2111)
- 작성자
- 하나은
- 작성일자
- 2017-10-2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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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99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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