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로 곳곳 ‘숨은 싱크홀’ 모두 찾는다
‘차량 탑재형 지하투과레이더’ 이용 지반탐사 … 도로 함몰 우려 지역 미리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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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로 곳곳의 ‘숨은 싱크홀’을 찾아내기 위해 민·관이 합동으로 대대적 지반탐사에 나선다. 부산광역시가 최근 일부 도로에서 시범 실시한 지반탐사에서 공동(空洞·함몰 위험이 높은 빈 굴)이 대량 발견됐기 때문이다.
부산광역시는 지난 6월 20일부터 2개월 동안 지반탐사 전문 업체를 초청해 공동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산교차로, 수영교차로, 괴정사거리 등 시내 5개 지역 도로 지반을 탐사했다. 최첨단 지반탐사 장비인 ‘차량 탑재형 지하투과레이더(GPR)’를 이용해 43㎞에 달하는 도로 하부를 꼼꼼히 살핀 것. 먼저 지하투과레이더로 도로 하부를 검사해 공동으로 파악되면, 구멍을 뚫어 내시경 장비를 넣어 확인하는 방식으로 탐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모두 43개의 공동을 찾아냈다.
▲부산 도로 곳곳의 ‘숨은 싱크홀’을 찾아내기 위해 민·관이 합동으로 대대적 지반탐사에 나선다(사진은 지난 2016년 동래구 온천동에서 발생한 싱크홀 모습
부산시와 민간 전문 업체는 이번에 찾아낸 공동의 발생 원인은 도시철도 건설공사 때 다짐 불량으로 인한 장기간 지반침하, 노후 하수관 파손에 따른 주변 토사 유실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시는 43개 공동 가운데 13개가 함몰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우선 5개의 공동 복구 작업을 끝냈다. 8개는 8월 말까지 모두 복구할 예정이다. 크기가 작고 함몰 가능성이 낮은 30개는 지반침하 연구 등을 위해 일정 기간 관찰한 후 복구할 계획이다.
부산광역시는 이번 지반탐사 시범 실시 결과 공동이 대량 발견됨에 따라 민·관 합동으로 대대적인 탐사에 나설 계획이다. 첨단 장비와 전문인력을 보강하고, 내년부터 민간 전문업체를 참여시켜 도시철도와 하수관 구간 등 함몰 위험이 높은 도로의 지반탐사부터 최대한 빨리 마무리할 방침이다.
▲부산시가 2018년 1월 도입할 차량 탑재형 지하투과레이더 장비부산시가 도입할 싱크홀 탐사장비인 차량 탑재형 지하투과레이더(GPR)는 도로 지반 아래에 전자기파를 쏘아 반사되는 전파를 분석해 공동을 찾아내는 장비다. 2.5t 차량을 개조해 아랫부분에 멀티채널 GPR 안테나를 설치한다. 이 차량이 도로 위를 달리며 지반 아래의 공동을 탐지하는 것. 탐사차량에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거리측정기, 영상촬영 카메라 등도 설치해 지반 아래 공동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다. 탐사 범위는 폭 2m, 깊이 2m 안팎이며, 하루 10㎞까지 탐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시는 올해 차량 탑재형 GPR 제조를 주문해 2018년 1월까지 7억5천만원을 들여 구매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GPR 전자기파 영상신호를 분석해 지반 아래 공동을 찾아낼 수 있는 전문 인력 2명도 채용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싱크홀 탐사 장비와 전문 인력을 갖추는 대로 직접 지반탐사에 나설 예정. 민간 전문 업체도 지반탐사에 참여시켜 도로 함몰 가능성이 높은 지하철과 노후 하수관로가 지나는 1천500㎞ 구간의 시내 도로 지반탐사를 3년 이내에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발견한 공동은 즉각 복구해 시민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7-08-3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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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92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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