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근·현대역사박물관 설립 ‘탄력’
대청동 옛 한국은행 건물 활용…문체부 타당성 사전평가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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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근·현대역사박물관 설립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부산광역시가 중국 대청동 옛 한국은행부산본부 건물(문화재자료 제70호)를 활용해 추진 중인 ‘부산근현대역사박물관 조성사업’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에 통과됐다.
부산시는 그동안 문체부에 부산근현대역사박물관 설립의 필요성 등을 적극 건의해 이번 사전평가 통과를 이끌었다.
부산근현대역사박물관은 옛 한국은행부산본부 건물을 리모델링해 설립한다. 인근 옛 동양척식주식회사이자 미문화원 건물에 운영 중인 부산근대역사관(기념물 제49호)을 통합할 방침. 총 사업비 200억원(국비 80억원·시비 120억원)을 들여 내년 설계에 들어가 2020년 하반기 개관 예정이다.
부산근현대역사박물관으로 탈바꿈할 옛 한국은행부산본부 건물은 1963년 세워진 근대건축물로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를 대표하는 이천승·홍순호의 작품이다. 근·현대사에서 차지하는 역사적 의미는 물론 건축학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아 부산시 문화재자료 제70호로 지정돼 있다.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6천322㎡ 규모. 건물이 들어선 곳은 일제강점기에 한국은행 전신인 조선은행이 있던 자리다. 6·25전쟁 당시 두 차례에 걸친 화폐개혁을 단행하는 등 한국금융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한국은행부산본부가 지난 2013년 7월 남구 문현동 국제금융단지 신청사로 이전한 뒤 건물 매각설이 나왔다. 그러자 지역사회에서는 민간에 넘어가 헐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건물을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부산시는 여론에 따라 한국은행부산본부 이전 두 달 뒤인 2013년 9월 문화재자료로 지정해 건물을 쉽게 민간에 매각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 뒤 2014년 11월 건물을 사들여 복합역사·문화공간으로 활용키로 하고 부산근현대역사박물관 조성을 추진해 왔다.
부산시는 옛 한국은행부산본부를 근·현대역사박물관으로 탈바꿈시켜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조명하는 근대역사관과 통합해 부산의 근·현대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교육장이자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 주변에는 6·25전쟁 전후 부산의 생활사를 보여주는 임시수도기념관과 용두산공원, 영도대교, 백산기념관, 40계단, 부산주교좌성당, 국제시장, 부평시장, 보수동책방골목 같이 대한민국 근·현대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같은 명소들이 몰려 있다. 이들 역사관광자원을 아우르고 서로 이어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활성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장은 “옛 한국은행부산본부 청사 일대는 조선 최초의 개항지로 근대화와 일제강점기, 6·25전쟁 피란수도 시절 등 한국 근·현대사의 자취와 흔적이 잘 보존돼 있는 곳”이라며 “부산근현대역사박물관 조성은 원도심의 역사·문화·관광인프라 구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해양도시 부산의 근·현대 역사문화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근·현대역사박물관 설립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부산광역시가 중국 대청동 옛 한국은행부산본부 건물(문화재자료 제70호)를 활용해 추진 중인 ‘부산근현대역사박물관 조성사업’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에 통과됐다(사진은 한국은행부산본부 건물 모습).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7-05-2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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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79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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