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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정성으로 그린 그림, 슬쩍 입꼬리가 올라가네

맥화랑 초대 ‘오순환전’ 5월 7일까지

내용

맥화랑(부산시 해운대구 달맞이길 65번길 70, 2층) 초대 ‘오순환’전이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됐다. 오는 5월 7일까지.
 

오순환의 그림은 더없이 따스하고 정겹다. 입가에 침이 고이듯 시정과 서정이 가슴 한 가운데로 가득 몰린다. 그림 그 자체가 홀연 황홀하고 안락하다. 은은한 미소와 작은 파동이 몸으로 스민다. 이미지를 통해 보는 이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그림이 여전히 가능한 그림이 있다면 바로 오순환의 그림이 그러하다. 그의 그림은 밀레나 박수근의 그림마냥 일상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자신의 삶을 견뎌내며 소박하고 착하게 사는 생의 여러 장면들을 온화한 색채와 도상으로 담아낸다. 
 

작가는 “이 세상의 모든 번잡과 소음을 지운 체 환하게 눈부신 빛 아래 증류한 일상의 편린을 연서처럼 쓰고 그리고 있다”고 밝힌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을 보면 박하사탕을 먹은 것처럼 입안과 마음이 밝고 환해진다.
 

이번 전시에도 오순환 그림 특유의 정조가 가득하다. 캔버스 천에 물감을 곱게 펴고 다듬고 오랜 시간 매만져 그린 그림은 납작하고 평평하다. 붓질의 드러남이 없이 물감의 층, 색 면이 환하게 빛처럼 다가오는 그림이다. 얇은 물감의 층을 반복해서 올린 이러한 방법론을 그는 ‘편다’ 라고 표현하는데, 지극한 정성이 깃든 그리기이고 공을 들이는 그림이다. 마치 자신의 마음을 평평하게 문질러대면서 그리는 듯하다. 그 평평한 표면에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고르게, 평등하게 자리하고 있고 동일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의 그림을 보면 어쩔 수 없이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는 이유다. 입꼬리는 날카로울 수도 순할 수도 있다. 그의 그림을 보며 짓는 웃음의 꼬리는 지극히 순하다. 순하게 웃음 짓게 하는 그림을 만날 수 있다.
 

그의 그림은 부산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서울), 이천블랙스톤골프장(이천), 호텔 힐하우스(양평), 호텔 노아(부산) 등에 소장되어 있다.
 

관람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30분. 매주 월 휴관.

문의 (051-722-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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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환 ‘맥화’.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7-04-1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774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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