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지금 벚꽃향연!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비 사이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
- 내용
부산은 지금 벚꽃의 향연이다. 멀리 나가지 않고도 쉽게 벚꽃멀미에 취할 수 있다.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온천천은 도심 속 벚꽃 나들이의 명소다. 제방을 따라 650여 주의 왕벚나무가 봄나들이 나선 시민을 반긴다. 사상구와 강서구의 낙동강변 둑을 따라 심은 왕벚나무 가로수 길은 전국 최장의 벚꽃터널이다. 아름다운 벚꽃길이 장관을 이룬다. 해운대구 달맞이언덕 길은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벚꽃명소다.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아파트 일대는 부산의 명품 벚꽃길 원조다. 1980년대 아파트 건립 때 심은 왕벚나무가 해마다 봄이 되면 아파트단지 전체를 꽃물결로 뒤덮는다. 금정구 윤산과 황령산 벚꽃길, 범어사 입구 등도 벚꽃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지난 2일 온천천에서 벚꽃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모습.부산에 가면 다시 볼 수 있을까~
부산 출신 가수 최백호의 노래 '부산에 가면'의 첫 소절이다. 그의 노래에는 부산의 아름다움이 애잔하게 담겨있다. '부산에 가면'은 쓸쓸하고 아스라하지만, 부산의 아름다움과 부산을 향한 사랑이 절절하게 흐른다.
그의 노래처럼 '부산에 가면' 거기, 천지간을 요동치는 아름다움이 있다. 산의 허리를 따라, 물새 잠방대는 강둑을 따라, 굽이굽이 파도 치는 해안길을 따라 아름다운 꽃대궐이 화르륵 펼쳐져 있다.
▲강바람을 맞으며 꽃길을 걸을 수 있는 삼락생태공원. 산책하는 시민들이 봄꽃마냥 웃고 있다.
꽃피는 봄은 어디인들 아름답지 않으랴만, 부산의 봄은 정말 특별하다. 산과 강과 바다에 번지는 꽃 무리가 아름다운 도시를 감싸고 넘실거리기 때문이다.
산허리에는 분홍 허리띠가 둘러져 있다. 유장하게 넘실거리는 산의 곡선을 따라 새치름하게 드리운 분홍의 물결은 멀리서, 가까이서 바라보아도 아찔하게 멀미가 난다. 금방이라도 분홍의 꽃비가 흩날릴 것 같다.
꽃멀미에 취해 강과 바다로 시선을 돌린다. 거기 더 아찔한 꽃의 무리가 화들짝 피어 있다. 십리 강둑길에는 연분홍 벚꽃이 무리지어 있고, 야트막한 천변에는 노란 유채꽃이 강바람에 흔들린다. 꽃의 성찬에 눈 멀 고 귀가 멀 지경이다.
▲꽃길을 산책하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핀다.
바다로 눈을 돌린다. 마침내 바다에서 당신은 무장해제될 것이다. 눈이 시리게 푸른 바다와 너출대는 꽃의 파도에 홀려 스르르 꽃그늘 아래로 빨려 들어갈지도 모른다. 젖은 신발을 벗고, 맨발로 뚜벅뚜벅 꽃의 터널을 걷고 있는 당신이 거기 있을지 모른다.
부산의 봄은 꽃이다. 이 꽃 지고 나면 다시 다른 꽃들이 빼꼼 고개를 내민다. 거역할 수 없는 유혹이다. 기꺼이 몸을 던지고 싶은 매혹이다. 바다와 강과 산, 거기 꽃이 있고, 거기 봄이 있다. 바로 부산이다.
▲온천천에 핀 유채꽃.
- 작성자
- 김영주/사진·권성훈
- 작성일자
- 2017-04-0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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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73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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