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다가 눈물짓는 ‘찐∼∼’한 블랙코미디 한 편
부산시립극단 '아비'… 돈에 굴복한 물신주의에 야유
4월 4∼15일 소극장
- 내용
부산시립극단(예술감독 곽종필)은 올 첫 무대이자 제58회 정기공연 작품으로 현재 한국 연극을 이끌고 있는 희곡작가 김광탁 작 블랙 코미디 '아비'를 무대에 올린다.
연극 '아비'는 돈을 향한 인간의 욕망을 그린 코믹 풍자극이다. 돈을 향한 욕망이라는 주제는 흔한 이야기다. 연극 '아비'가 흔한 상투성을 딛고 참신한 작품으로 주목받는 것은 상투성이라는 외연을 빌어 돈의 욕망에 파괴되는 가족의 비극과 비극에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인간의 의지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연극 '아비'의 주인공인 '아버지'는 주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인물이다. 주인공 '아버지'는 이 시대의 아버지가 늘 그랬듯이 가족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외로운 가장이다. 한평생 먹고 싶은 것 못 먹고, 입고 싶은 옷 못 입고, 신고 싶은 신발 한 켤레 신지 않고 악착같이 살았다. 억척스럽게 일군 재산이 무려 300억 원에 이르면서 문제가 생긴다. 사후에 300억 원을 모 대학에 기부하겠다는 '아버지'의 뜻이 알려지면서 자식들과 아버지가 다투는 모습을 코믹하게 그렸다. 유머의 마지막은 비극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 작품은 돈에 굴복해 가족애마저 파괴되는 씁쓸한 세태를 코미디라는 형식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풍자의 드라이브는 날카롭고 강렬하다. 물신에 지배당한 자식들의 모습을 마음껏 조롱한다. 그 허망한 동작과 대사는 절로 웃음이 나온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던가. 실컷 웃다보면 어느새 입안이 텁텁해지고, 눈물이 흐른다. 공연은 이미 마지막을 향해 치닫고 있다.
연출을 맡은 곽종필 예술감독은 "연극 '아비' 속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가족으로부터 이해받지 못했던 외로운 가장의 전형을 보여준다. 가족을 사랑하지만,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던 우리 세대 아버지들의 비극을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주인공 아버지는 한평생 신고 싶은 신발 한 켤레 사신지 못했고, 입을 것 못 입고, 먹을 것 안 먹고 돈을 모은다. 그가 알고 있는 유일한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돈이었기 때문이다. 지독하게 모은 재산이 무려 300억원에 이르면서 문제가 생긴다. 뒤늦게 돈의 허망함을 깨달은 아버지는 사후에 전 재산을 모 대학에 기증하겠다고 밝힌다. 그때부터 숨겨져 있던 가족들 간의 돈에 대한 욕망이 노골적으로 나타난다. "300억원 대 재산을 앞에 놓고 자식과 아버지가 다투는 모습을 코믹하게 그린 세대 비판 휴먼코미디 연극"이라는 게 곽 예술감독의 설명이다.
연극 '아비'는 가족간의 사랑을 코믹하게 재조명한 작품으로, 연극 '아비'를 통해 자신의 참모습과 만나는 것은 물론 물질만능시대에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 이번에 공연하는 블랙코미디 '아비'라는 것.
출연 이혁우('아버지'역), 정행심('엄마'역), 황창기('큰아들'역), 오희경('며느리'역), 김은옥('딸'역), 이현주('이사장'역), 김은희('판사'역), 염지선('의사'역). 공연시간 1시간 30분.
공연은 오는 4월 4~15일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소극장. 관람료는 균일 1만원.
예매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bscc.or.kr). 부산문화회관 정기회원은 30% 할인. 이밖에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이 있다. 문의 (051-607-3125)
▲부산시립극단 제58회 정기공연 '아비'.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7-03-2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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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71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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