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비판 딛고 새로운 성상화의 길 열었다
서양화가 '서상환 회고전'
1960년대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30여 점 전시…25일까지 미광화랑
- 내용
기독교 성상화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온 부산 화단의 원로 서상환 화백의 '한국 성상화(ICON)의 거장-서상환 회고전'이 지난 10일 미광화랑에서 개막했다.
미광화랑 기획 초대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성상화라는 한 길을 걸어온 서 화백의 지난 그림 인생을 한 자리에 폭넓게 담아낸 전시로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에는 1960년대 초기작부터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작업한 서양화 판화 도각 조각 등 다양한 장르와 형식의 작품과 2000년대 이후부터 최근 작업까지를 망라하는 총 3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서상환 화백은 경남미술원에서 조목하·김봉기·김종식에게 사사받은 것 외에는 정규 미술학교를 다닌 적 없이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했다. 그는 그림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성상화라는 한 길을 걷고 있는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의 본령이랄 수 있는 이른바 성상화(聖像畵)가 본격화된 것은 '서상환 ICON화집'(1980) 발간과 함께 한다. 첫 계기는 '구도자'(1978) 연작이다. 화면의 중심으로부터 방사선으로 퍼져 나오는 '빛 이미지를' 표출한 것으로, 기도와 신앙생활로부터 얻은 심신의 균형과 화평, 영적인 개안과 각성상태, 이른바 '성령체험'을 시각화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이후 그는 밀교적인 명상의 만다라와 조우하여 화면을 마치 하나의 인체나 탑(집)으로 구조화시킨 일련의 '만다라 이미지'를 시도한다. 서구의 성상화나 종교화와는 다르게 우리나라의 오랜 전통인 무속은 물론이고 불교, 밀교의 도상까지 과감하게 도입한 그의 성상화는 기존의 그림과 크게 차별화되며 때로 이단 시비를 일으키기도 했다.
서상환 화백은 1960년대로부터 지금까지 약 50여 년 이상의 장구한 세월을 변함없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오랫동안 서양 성상화(ICON)의 여러 요소들을 기묘하게 변형시키는 동시에 비의적, 밀교적 양상을 띠는 독특한 형상들을 화폭에 담아왔다.
그의 성상화는 여타의 성상화와는 크게 다르다. 오십여 년동안 성상화라는 한 길을 걸어온 작가는 마침내 독자적이고도 이색적인 회화의 양식에 도달할 수 있었다는게 미술계 안팎의 평이다.
관람 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7시. 일요일 휴관. 문의 (051-758-2247)
▲서상환 '예수와 제자들'.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7-02-1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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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66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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