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첫 30만명 돌파… 부산비엔날레 ‘성공’
아시아적 시각으로 바라본 현대미술 방향 제시 성과
도심 재생 새로운 가능성 보인 F1963 폭발적 인기
- 내용
'2016 부산비엔날레'가 89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달 30일 폐막했다.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을 주제로 지난 9월 3일 개막해 석달동안 이어진 현대미술의 잔치에는 23개국 121명(팀) 316점의 작품들을 선보이며, 아시아적인 시각에서 현대미술사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여느해보다 다채롭고 풍성했던 2016 부산비엔날레의 성과를 정리했다.
▲2016 부산비엔날레에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던 조아나 라이코프스카 'My father never touched me like that'.관객 동원면에서 올 비엔날레의 성과는 눈부시다. 지난 2014년 비엔날레 대비 33% 상승한 총 32만여명(11월 29일 기준)이 부산비엔날레를 찾았다. 10회째를 맞은 세계적인 미술축제로서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다.
본전시와 특별전의 개념을 탈피하고 프로젝트 1·2·3으로 구별해 서로 유기적인 작용을 하도록 하고, 현대미술을 아시아적 시각으로 주목한 점은 이번 비엔날레를 성공으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중·일 자생적 아방가르드 집중 조명
2016 부산비엔날레는 기획 단계부터 서구의 시선을 답습해 현대미술을 바라보지 않고, 아시아적 시선을 담아내고자 했다. 이런 의미에서 프로젝트 1은 단순한 아카이브형 전시를 넘어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며 미술사에 의미를 남겼다고 할 수 있다. 현대미술사에서 주목 받지 못했던 동아시아 3국의 아방가르드 미술을 반추하여, 형식과 내용적인 면에서 재탐구하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화이트 큐브 공간 탈피한 F1963
윤재갑 전시감독이 기획한 프로젝트 2는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을 주제로 23개국 56명(팀) 작가들이 작품 168점을 선보였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폐공장이었던 F1963(옛 고려제강 수영공장)과 만나 '비엔날레'다운 전시를 만들어 냈다. 화이트 큐브를 벗어난 '날 것' 그대로의 전시장은 관람객을 비롯해 미술 관계자, 전문가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며 현대미술의 정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전시장과 전시 둘 다 성공적으로 준비하며 대중들과 미술관계자들의 예상을 뒤엎었다.
프로젝트 성공에는 F1963에 쏟아진 찬사와 관심에 힘입었다. F1963은 공장의 투명한 슬레이트에서 내리는 자연광과 콘크리트 바닥, 출품 작품들의 배치와 영상 소리가 한데 어우러지며 완벽한 공간 연출을 이뤄냈다. 말 그대로 '혼혈하는 지구'를 만날 수 있었다는 평이다.
폐공장에서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태어난 F1963에서 진행되었던 프로젝트 2 전시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대미술에의 선입견을 깨고 현대미술의 실험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대중화를 이뤄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수영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센텀시티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취약한 전시장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도시재생의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할 수 있다.
▲이이남 '혼혈하는 지구'.
구글과 협업 … 온라인에 전시
부산비엔날레는 폐막 이후에도 구글 아트 앤 컬처 (Google Arts & Culture)의 웹과 모바일을 통해 접할 수 있다. 이번 협업은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와 몇 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특히 구글의 360도 뮤지엄뷰 기술을 Project 2가 개최된 F1963에 적용해 현장감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지난달 30일 공개한 2016부산비엔날레의 뮤지엄뷰를 활용하면 관람 동선에 따라 작품의 세밀한 부분까지 관찰할 수 있어 실제 전시장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는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일회성 전시로 끝나는 비엔날레 전시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 유수의 전시들과 함께 아카이브로 구축될 예정이다.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6-12-0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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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57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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