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철 주무관이 대기업 간 까닭은?
7급 공무원 민간근무휴직제 호응 … 1년간 현장서 기업 애로 체험
불합리한 규제부터 직원 출·퇴근 어려움까지 파악해 해결 도움
- 내용
부산광역시가 기업에 대한 이해 증진과 상호 발전을 위해 올해 처음 도입한 공무원 민간근무휴직제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제도는 부산시 공무원이 휴직을 하고 일정기간 민간기업에서 근무한 뒤 복직하는 것.
부산시는 기업과 교류를 통해 공무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기업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정책을 수립하기 지난 2월 민간근무휴직제를 도입했다. 이 제도 도입으로 부산시 7급 공무원 2명이 민간기업 근무에 도전, 향토기업인 르노삼성자동차와 비엔그룹에 각각 1명씩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9개월째 근무하며 다양한 현장체험을 통해 해당 기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등 큰 역할을 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시가 기업에 대한 이해 증진을 위해 올해 처음 도입한 공무원 민간근무휴직제가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르노삼성자동차 생산팀에 근무하는 모진철 주무관(오른쪽)이 동료와 업무에 대해 의논하는 모습. 바다TV 영상 캡처
공무원 경력 11년차인 모진철 주무관은 르노삼성자동차 부품공장에서 생산성·품질 향상팀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매일 아침 5시30분 해운대구 집을 나서 2시간 가까이 걸려 강서구 녹산공단까지 출근을 하고 있다. 녹산공단 근로자들이 호소하는 출·퇴근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생산공정 표준화와 품질 개선, 공장 작업자 관리·교육 등 업무를 맡아 생산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에는 전 부서를 대상으로 각종 불합리한 규제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모 과장은 "기업의 입장에서 행정기관의 불합리한 규제들을 찾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작은 업무 프로세스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살펴 최적화하는 민간의 관리기법 등 배울 점이 많아 하루하루가 보람있다"고 밝혔다.
모 과장의 활약으로 처음 공무원과 함께 근무하는 것을 꺼려했던 동료 직원들도 지금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르노삼성자동차 임채현 팀장은 "모 과장이 현장 적응을 굉장히 잘하고 있다"며 "우리는 관공서의 일목요연한 문서 작성법 등을 배우고, 모 과장은 코스트(사업상의 지출)와 관리 매니지먼트 개념 등을 알게 돼 서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경력 12년차인 정종식 주무관은 비엔그룹 비서실 경영기획팀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업무 매뉴얼 작성, 사업 홍보, 계열사 애로사항 청취, 정부와 각종 협력사업 협의 등으로 쉴 새 없이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공직에서 쌓은 다양한 기관과의 협업 능력을 십분 발휘해 계열사 간 업무 조정 등 어려운 일들을 척척 해결해 내고 있는 것.
김 차장은 "민간기업의 지속적인 혁신과 인적·물적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법 등 배울 점이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비엔그룹 비서실의 차오근 경영기획팀장도 "서로 알고 있는 지식이나 할 수 있는 업무를 공유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6-11-0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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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53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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