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 금정구 회동수원지에서 29~30일 이틀간 갈맷길축제와 스토리텔링축제가 동시에 열린다.
 

부산광역시와 국제신문사가 주최하는 두 축제를 회동수원지에서 동시에 여는 것은 처음.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 지난 2010년 1월 45년 만에 문을 연 회동수원지 일대를 ‘이야기가 있는 대한민국 힐링 걷기 1번지’로 만들기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 수원지 조성에 얽힌 선조들의 비애 등 천혜의 수변 환경이 품은 이야기의 보고(寶庫)이자 안식처인 이곳을 ‘이야기가 있는 치유의 공간’으로 조성하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회동수원지 둘레길 ‘스토리텔링 지도’를 처음으로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대 디자인학과 윤기헌 교수가 만든 스토리텔링 지도에는 회동수원지 둘레길 3개 코스와 주변 유적지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일제 강점기 회동수원지 조성에 따른 조선 민초들의 탄식과 울분 등 배경 이야기도 담았다. 일제 강점기 회동댐과 수원지가 조성될 때 오륜동 5개 마을 중 4곳이 주민 생계에 대한 아무런 대책 없이 그대로 수몰됐으며, 당시 댐 준공식 광경을 본 농민들은 “수원지에 고인 물은 우리들의 피눈물이다”고 울분을 토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추파 오기영이 회동수원지의 절경을 읊었던 장전구곡가(長田九曲歌)와 오륜대, 기찰 주막 등에 관한 이야기도 소개돼 있다.
 

축제는 29일 오전 9시30분부터 금정구 스포원을 출발해 축제 개막식이 열리는 오륜본동 수변데크까지 약 8.4km를 걷는 ‘갈맷길 힐링 걷기대회’로 시작한다. 이날 오후 2시 오륜본동 수변 특설무대에서는 ‘힐링 토크 콘서트’가 열려 ‘웃음박사’ 조상영 웃음연구소 대표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낸다. 이 자리에는 부산시장도 참석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오후 3시부터는 부산 최고의 이야기꾼을 찾는 ‘부산 사투리대회’ 본선이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는 시민·관광객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그래픽 제공·국제신문
 

30일 오전 9시30분부터는 부산의 갈맷길 9개 코스 완주자들이 금정구 회동동 버스 종점(동대교) 모여 오륜본동 수변데크까지 걷는 ‘갈맷길 완주자 대회’가 열린다.
 

오전 10시30분과 11시에는 회동수원지 주변 상현마을과 오륜대, 땅뫼산 일대를 따라 걸으며 신(新)회동팔경 투어가 이어진다. 이 투어는 숲 해설사가 다양한 풀꽃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 투어다. 오후 1시와 3시에는 땅뫼산 편백숲에서 ‘힐링 음악공연’이 펼쳐진다.
 

축제기간 내내 땅뫼산 편백숲에는 해먹을 설치해 ‘치유의 숲’을 체험하는 행사도 열린다. 
 

이밖에 축제가 열리는 회동수원지 주변 오륜본동 수변데크, 땅뫼산 편백숲, 스포원 등에서는 ‘갈맥길 & 한국의 길 사진전’, ‘에코 체험’, ‘수공예 마켓’, ‘회동수원지 마을주민 사진전’ 등이 열린다.  
 

※문의:(사)걷고싶은부산(051-505-2224~5, greenwalking.co.kr)
        (사)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051-505-2030, storybusan.com) ​


 

□부산갈맷길축제·스토리텔링축제 주요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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