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볼 때 아프고 피가 나온다고요?
방광에 걸리는 감기 ‘방광염’ … 세균감염 원인, 여성 발병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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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계절과 관련된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특히 비뇨기과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여름이 되면 남성은 배뇨증상이 좋아지는 대신 요로결석이 증가한다. 여성의 경우 덥고 습한 기후로 인해 회음부 건강이 나빠져 고통받는 경우가 늘어난다.
흔히 ‘오줌소태’(소변을 자주 본다는 의미의 순수 우리말)로 알려진 방광염은 비뇨기과 질환으로는 드물게 여성의 발병 빈도가 높으며, 20~30대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방광염은 세균이 요도를 지나 방광에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방광의 감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배뇨 통증과 혈뇨 있으면 방광염 의심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고 시원하게 비워지지 않거나 느닷없이 소변을 보고 싶은 요절박 증상 등이 나타나면 요로감염에 의한 방광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통증이 경미하거나 없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방광염은 허리 아래나 치골 윗부분에 통증이 있고, 소변에서 악취가 나거나 혈뇨를 보는 환자도 있다. 증상이 빨리 진행되는 경우 아침에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꼈는데 저녁에 혈뇨가 발생해 응급실을 찾는 환자도 있다.
소변에서 피가 나오면 환자는 큰 충격을 받아 여러 가지 검사를 요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방광염은 소변 검사와 소변 배양검사 외에 다른 검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배뇨통과 함께 혈뇨가 있다면 항생제를 통한 방광염 치료를 먼저 하고 이후에도 혈뇨가 지속되면 신요관 방광 초음파검사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의 추가적인 영상검사를 고려해볼 수 있다. 항생제를 일정 기간 투여했는데도 불구하고 농뇨나 세균뇨가 지속된다면 추가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방광염의 원인은 세균 감염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방광염에 많이 걸린다. 그 이유는 여성이 남성보다 요도 길이가 짧고 요도 입구가 질 분비물이나 대변에 오염되기 쉬우며, 성생활 등으로 세균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방광염이 성병은 아니다. 방광염은 배뇨계 질환이고 성병은 생식기와 관련된 질환이기 때문에 구분해야 한다. 간혹 성관계 후 방광염이 생기는 경우가 있지만, 이것은 성관계 시 요도의 자극으로 세균이 침입한 것이지 성병은 아니다.
방광염 예방 … 물 많이 마시고 충분한 휴식 취해야
방광염은 우리 몸 속에 있는 대장균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일반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내성균의 발생 수가 높아 퀴놀론계 항생제를 권장하고 있다. 항생제 투여 기간은 3일 정도가 적당하며, 젊은 남성의 급성방광염과 젊은 여성이 치료 후 호전이 없으면 7일 이상 투여하기도 한다. 급성 방광염으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항생제 이외에 추가로 방광 자극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을 병행해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대개 적절한 항생제 투여로 쉽게 치유되며 방광에 영구 장애가 남는 경우는 드물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체내의 세균을 몸 밖으로 배출시킬 수 있다. 하루 세 번 식사 후 마시는 물 외에 1.5L 정도의 물을 더 마시는 것이 좋다. 피로가 쌓이면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 발생에 취약해지므로 적절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비데를 사용한다면 물줄기가 요도 구멍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성관계 전후 청결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단, 청결에 너무 신경 쓰면 회음부의 건강한 병균까지 소멸시켜 오히려 방광염에 걸리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방광염은 열을 동반하지 않는다. 하지만 방광염과 비슷한 증세에 고열과 구토가 더해진다면, 세균이 콩팥까지 침투해 신우염을 일으키고 있다는 위험 신호다.
옆구리 통증·고열 동반 급성 신우신염 … 방치하면 패혈증까지
급성 신우신염은 콩팥에 세균감염이 발생한 질환으로 갑작스럽게 한쪽 또는 양쪽 옆구리, 등쪽 갈비뼈 아래 통증이 지속되고 고열 및 구토가 동반되면 의심해 봐야 한다. 이 중 고열이 가장 중요한 증상으로 단순한 요로결석 증상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급성 신우신염은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적극적인 항생제 투여와 함께 충분한 수액공급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신우신염 역시 세균 감염에 의한 것이므로 주로 항생제를 이용해 치료한다. 경증 감염은 경구용 항생제로 치유할 수 있지만 치료 초기에는 정맥용 항생제를 사용해 효과를 높이기도 한다.
급성 신우신염의 경우 입원치료가 안전하다. 입원해 적합한 항생제 주사를 약 1주간 맞고, 퇴원 후에는 경구 항생제를 복용하는데 약 2주간 항생제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런 치료과정을 거쳐도 완치되지 않거나 자주 재발한다면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질환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좋다. 본인이 알고 있는 기저질환이 없다면 추가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결석이 있으면 수액 요법이나 수술, 혹은 초음파 쇄석술 등을 통해 제거한다. 방광 요관 역류 등의 요로기형이 있을 때는 약물요법이나 수술로 해결해야 재발과 만성화를 방지할 수 있다. 당뇨나 만성 질환을 가진 경우에는 합병증의 빈도가 더욱 증가하므로 완전한 치료와 세심한 추적조사로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충분한 치료 후에도 지속해서 세균뇨를 보이는 경우가 1/3 정도 되므로 최소한 3~6개월까지 주기적인 요 배양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 신우신염을 방치하면 요로감염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며, 신장 자체의 구조적 문제 등으로 인한 반복적인 만성 신우신염은 영구적인 신장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로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 작성자
- 김정호
- 작성일자
- 2016-07-2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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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8월호 통권 118호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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