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로 펼쳐내는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 공론장'
2016 부산비엔날레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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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부산비엔날레가 9월 개막을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작업을 시작했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지난 20일 올해 비엔날레 주제와 전시 구성, 참여 작가를 발표하며, 전체 윤곽을 공개했다. 2016 부산비엔날레 주제는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Hybridizing Earth, Discussing Multitude)'. 다양한 종교, 다양한 인종, 다양한 국적의 예술인과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전 세계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토론하는 다중지성의 공론장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올 비엔날레는 크게 3개의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기존의 본전시, 특별전으로 양분한 전시 개념을 탈피해 3개의 프로젝트가 하나의 주제 아래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도록 기획해, 혼종과 융합이라는 주제를 전시 형식에서도 구현한다. 참여 규모는 23개국 120명(팀)의 작가가 참여한다.
90년대 이전 한·중·일의 아방가르드 미술을 다루는 프로젝트1 전시, 90년 이후 대두한 글로벌 비엔날레 시스템을 다루는 프로젝트2 전시, 프로젝트3은 다양한 종교, 인종, 국적의 예술인과 학자들이 모여 학술프로그램과 세미나를 펼친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프로젝트1 전시는 윤재갑 전시감독 등 한·중·일 각국의 전문 큐레이터들이 함께 준비했다. 한국의 김찬동, 중국의 구어샤오옌, 일본의 미술그룹인 J-team의 사와라기 노이, 다테하타 아키라, 우에다 유조가 각국에서 태동한 당대 실험미술 작가와 작품을 선정했다.
▲프로젝트 1에 참여하는 일본 오카모토 타로 '숲의 규칙'.
중국은 1976년부터 1995년까지의 문화대혁명부터 '북경의 봄', 톈안먼 사태까지의 저항과 갈등의 시기를, 일본은 '그라운드 제로'라고 하는 히로시마 원폭 이후부터 1980년대 말까지의 전위예술, 구타이, 모노하, 슈퍼플랫의 일부분을 다룬다. 한국의 경우, 1960~80년대의 실험미술 중 개념예술, 해프닝, 미디어와 같이 단색화와 민중미술에 가려졌던 영역들을 다룰 예정이다. 3개국 총 64명(팀)의 작품 137점이 출품될 예정이며 한·중·일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프로젝트 1에 참여하는 중국 장 샤오강 'Wasteland No.2'.
프로젝트2가 열리는 고려제강F1963은 부산비엔날레를 통해 처음 선보인다. 3천여평 규모의 옛 철강공장에서 열리는 섹션은 올 비엔날레의 주제를 가장 잘 드러내는 전시로 전통과 현대, 인간과 자연, 동양과 서양, 아날로그와 디지털, 자본과 기술의 융합으로 만들어진 '이 풍요롭고 가난한' 세상을 표현하는 작품을 소개한다. 한국을 비롯해 23개국 56명(팀)의 작품이 준비돼 있다.
프로젝트3에는 부산비엔날레와 미술전반에 대한 학술적 철학적 고민을 담아낸다. 올해는 프로젝트3을 통해 미술뿐만 아니라 장르를 아우르는 학자, 예술인 및 단체들이 참여하여 예년보다 한층 더 큰 틀의 문화에 대해 논의하는 장이 펼쳐진다. 이밖에 심포지엄, 강연, 음악, 무용, 연극 공연이 진행된다. 2016 부산비엔날레는 9월 3일부터 11월 30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 옛 고려제강 수영공장 등에서 열린다.
▲윤재갑 전시감독.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6-07-2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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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39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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