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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16년 6월호 통권 116호 부산이야기호 전체기사보기

태풍·지진·화재 재난대응 즐기면서 익혀요

6월 시민 개방, 예약하면 무료 실물크기 전동차 등 체험시설 다채

내용

 

"안전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당황하지 말고 침착해라." 마음에 수없이 새긴 충고지만 긴급재난이 발생하면 누구나 혼비백산한다. '부산119안전체험관'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라는 속담을 체화할 있는 곳이다. 동래 금강공원 인근에 지상 3, 지하 1 규모로 들어섰다.

개관 22 체험시설에서 안전을 테마로 다양한 재난유형을 직접 경험하며 위기 대처능력을 키울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전교육은 딱딱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즐거운 놀이문화로 접근한 유연한 대중성이 무엇보다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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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베란다에 설치된 경량칸막이를 부수고 옆집으로 탈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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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호스를 이용한 화재 진압을 체험하고 있는 시민들

 

화재·해양생존상황별 실전 같은 안전체험시설 갖춰

기말고사를 치른 여고생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단체로 노래방을 찾았다. 발랄한 소란이 떼굴떼굴 굴러간다. 누군가 소찬휘의 'Tears' 부르자 화려한 조명이 돌아가고, 탬버린 소리에 흥이 솟는다. 억압된 일상에서 놓여난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뛴다. 볼륨을 최대로 높인 노래방은 현실에서 이탈해 있는 듯하다. 그때 자지러질 듯한 경보음이 울렸다.

", 불이다!" 암흑으로 변한 실내에 연기가 차올랐다. 유독가스에 수십 초만 노출돼도 혈액장애나 호흡곤란이 있다. 옷가지나 수건, 혹은 휴지를 물에 적셔 입을 막고 최대한 낮은 자세로 비상등을 따라 대피했다. 작은 비명과 쿵쾅거리는 심장소리만 들리는 좁은 통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두려움을 뚫고 민첩하게 나아갔다. 바깥으로 나온 아이들이 안도의 숨을 몰아쉰다. 1초를 다투는 아슬아슬한 노래방 화재 현장, 체험은 리얼했다. 119안전체험관은 이처럼 체험 하나 하나가 실전과 똑같은 긴급 상황 분위기를 제공한다.

 

"안전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안전디딤돌관·새싹안전마을에는 체험관을 소개하고 체험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 '리셉션실', 전기에너지의 역사와 다양한 체험활동을 있는 '전기안전체험박물관', 여러 유형의 재난 영상과 소방관의 복제, 장비 등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소방역사관', 그리고 5~7 어린이들이 소방관 옷을 입고 소방차를 타고 출동해 연기탈출, 소화기 사용 등을 다양한 놀이를 통해 배울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새싹안전마을' 있다.

층에는 도시재난관과 자연재난관이 있다. 도시재난관에는 안의 위험요소를 연출해 안전지수를 체크하는 '생활안전체험', 캠핑장을 만들어 야생동물을 만났을 때의 대처방법과 유해곤충에 물렸을 때의 응급조치와 캠핑 놀이의 안전수칙을 교육하는 '야외안전체험', 교통사고 발생 대처요령과 소방차 터주기 체험인 '교통안전', 지하철 화재 발생 시의 행동수칙과 대피 요령을 익히는 '지하철화재체험', 노래방이나 영화관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비상구를 통한 '다중이용업소 화재체험', 건물 붕괴상황에서 레이저를 쏘아 캄캄한 미로를 탈출하는 '출구를 찾아라' 체험시설이 있다.

자연재난관에는 여객선과 구명뗏목을 띄워 해양조난에 대응하는 '해양생존체험', 자연의 거대한 힘을 느끼고, 최대풍속 30m/s 위력에 맞서며 태풍을 온몸으로 체험할 있는 '태풍체험', 시뮬레이터를 통해 강도 최대 7.0 지진을 경험하는 '지진체험', 지진해일의 생성원리를 이해하고 쓰나미의 대응요령을 영상으로 체험할 있는 '지진해일대응체험', 원자력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방사능의 안전성을 체크하고 누출되었을 때의 대피요령을 익히는 '원전 체험실' 있다,

안전학습관에는 응급환자의 심폐소생술과 생활응급처치 방법을 배워보는 '4분의 기적', 소방관 직업체험으로 119신고 접수부터 소방차 소화전을 이용해 화재진화 체험까지 해보는 '긴급출동 119', 초기화재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소화기 사용법을 익히는 '소화기 대의 위력', 긴급 상황 때의 피난기구인 완강기, 피난사다리, 승하강식피난기의 사용법과 탈출요령을 체험하는 '비상탈출', 여름 바다를 안전하게 지키는 수상구조대원의 감동적인 활동을 보여주는 '4D영상관' 있다. 야외에는 '119기념공원' 여러 가지 놀이기구를 준비한 '키즈랜드' 꼬마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지진 열어 출구 확보하고 가스·전기부터 차단

지진체험실에 엷은 긴장감이 깔린다. 가족들과 느긋한 일상을 누리고 있을 , 갑자기 식탁이 흔들렸다. 지진이다. 전등이 춤추고 선반 위의 컵이 굴러떨어진다. 얼른 출입문을 열고 출구를 확보했다. 가스와 전기를 차단한 방석을 머리에 얹고 식탁 밑으로 대피했다. 우당탕~ 땅이 갈라지고 건물이 쏟아지는 듯한 굉음이다. 강도 7.0이다. 흔들림이 멈춘 재빨리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장롱이나 냉장고처럼 움직이는 물건의 근처를 피하고, 자동판매기 고정되지 않은 데는 접근하지 않는다.

지난 414 오후 926분경 일본 구마모토 현에서 규모 7.0 넘는 강진이 발생했다, 사망 41명을 포함해 1100명이란 사상자를 냈다. 같은 시각 진앙과 가장 가까운 부산에서도 규모 '3' 지진이 왔다. 20 만에 멈췄지만, 침대에 누웠던 사람들은 배를 것처럼 느꼈다. 벽에 걸린 액자가 떨어졌다는 사례도 확인됐다. 가상 지진체험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건물이 붕괴된 경우에는 대피로를 찾아야 한다. 낡은 건물일 경우 충분한 사전 징후가 있다. 창이나 문이 뒤틀려 여닫기 힘들어 지고, 바닥의 기둥이 솟거나 처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석축이나 옹벽에 균열이나 배부름 현상이 나타나고, 얼음 깨지는 듯한 소리가 나며 개를 비롯한 동물들이 갑자기 크게 짖거나 불안해한다. 아차! 붕괴됐을 때는 주저 없이 출구를 찾아 건물 밖으로 나온다. 추가붕괴와 가스폭발의 위험이 없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유리 파편 등에 다치지 않도록 가방, 방석,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도움을 청한다. 평소에 완강기, (로프), 손전등 탈출에 필요한 물품이 있는 곳을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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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아파트에는 수동 승강식 피난기가 있다. 사용법을 모르면 무용지물, 가동 버튼을 밟는 간단한 조작법만 알면 7 만에 피난이 가능하다

 

아파트 화재베란다 칸막이 부수고 '옆집으로'

불이 났을 때는 5 내의 초기대응이 가장 효과적이다. 진화가 어려우면 119 신고한다. 모든 긴급 상황에는 골든타임이 있다. 불이 번지기 전에, 배가 가라앉기 전에, 심장이 멈춰도 심폐소생으로 살릴 있는 기적의 골든타임! 인명구조를 기다리기에 너무 긴박한 순간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스스로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뛰어내릴까현관을 가로막은 화마를 뚫고 나가 볼까잘못된 판단은 생명을 앗아간다. 이럴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된 경량 칸막이를 부수고옆집으로 탈출'해야 한다. 고층 아파트에는 수동 승강식 피난기가 있다. 그러나 사용법을 모르면 무용지물, 가동 버튼을 밟는 간단한 조작법만 알면 7 만에 피난이 가능하다.

응급환자 발생 때는 4~6분이 생명 골든타임(Golden Time)이다. 긴급차량이 출동했을 때의 ' 터주기' 소중한 생명을 살린다. 1~2차선일 경우에는 오른쪽으로 비켜주고, 3차선의 경우에는 1차선 차는 왼쪽으로, 2~3차선 차는 오른쪽으로 터준다. 응급차량 통행로는 2차선이다. 교차로에서는 무조건 정지한다.

 

부산도시철도, 지하 25 규모도 있어안전교육 필수

도시철도 안에서 비상사태 발생! 신속한 대처가 필수다. 먼저 객실 양쪽 벽에 설치된 비상통화 장치를 눌러 기관사에게 객실 상황을 알리고, 비상 열림 장치를 조작했다. 동그란 뚜껑을 열고 빨간 레버를 우측으로 바퀴 돌렸다. 양쪽으로 밀자 꼼짝하지 않을 같았던 문이 스르르 열린다. 바깥에는 연기가 자욱하다. 입을 막고 빠른 걸음으로 어두운 선로를 따라 반대편 선로에 다른 열차가 오는지 주의하며 다음 역까지 걸어갔다. 2003 일어난 대구 지하철 참사는 192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부상을 당하는 인명 피해를 냈다. 사전 안전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를 깎는 교훈을 얻었다. 특히 부산 도시철도 3호선 만덕역은 지하 25층에 맞먹는 76m 깊이에 있다. 안전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갇혔을 때는 비상호출버튼을 누르고 승강기 번호를 알려주며 구조요청을 한다. 식별번호에는 승강기의 위치와 정보가 입력돼 있다. 내부는 외부와 공기가 통해 질식 위험이 없으므로 출입문을 강제로 개방하지 말고 구조요원이 때까지 기다린다. 비상 연락망은 관리사무실에 사람이 없으면 승강기관리회사로, 최종적으로 119안전신고센터로 연결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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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을 위한 체험공간인 새싹안전마을에서 구명뗏목을 이용해 생생한 해양생존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


생생한 침몰체험가만히 있으면 된다

아이들과 구명뗏목으로 이동했다. 체험실 영상에는 배를 집어삼킬 듯한 거센 파도가 거대한 아가리를 벌린다. 긴박한 상황이다. 구명동의 종류와 착용할 때의 주의사항을 듣고 있는 아이들이 불안해 보인다.

배가 침몰하면 가만히 있으면 된다. 15인승 팽창식 구명뗏목의 줄을 힘껏 잡아당긴다. 가상의 짙푸른 바다에 뗏목이 펼쳐진다. 구명조끼를 입은 아이들이 배를 탈출한다. 이런, 파도가 점점 높아진다! 구명동에는 비상식량과 구난식수, 물푸게와 일광 신호등, 응급 의료구, 호각 등이 비치돼 있다.

요동치는 뗏목에서 아이들은 서로를 다독인다. 체험에 몰입했던 아이들이 질문을 쏟아낸다. "교관님, 배에서는 어떤 자세로 뛰어내려야 하나요물이 코에 들어가지 않도록 코를 잡고 수면을 발로 내려딛듯이 입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구명정은 배에서 최대한 곳으로 피해야 합니다. 밑으로 빨려 들어가는 불상사가 없도록!" 세월호를 떠올렸을까아이들의 표정이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

부산119안전체험관을 품고 있는 금정산은 여름빛으로 싱그럽다. 찔레 꽃향기가 코끝을 지나간다. 이토록 평화로운 나날을 원한다면 재난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튼튼한 예방이 최선이다. 이곳은 5 시범운영 6월부터 시민에게 개방한다. 이제 부산시민들의 필수 방문코스가 것이 분명하다. 체험이 끝난 , 인근에 있는 임진동래의총,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부산민속예술관 등을 관람한다면 안전교육과 더불어 문화와 역사를 만끽할 있는 특별하고 유익한 체험현장으로 기억에 붙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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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 중요성을 체득하기 위해서는 어린시절부터 안전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사진은 자연재난관에서 지진 피해를 입은 도시 모습을 관람하는 아이들).



부산119안전체험관

  -교통편 : 도시철도 1호선 명륜역 육교 횡단 도보

  -약 900m, 도시철도 3호선 미남역 13·14 출구→ 도보 1.3km

  -체험예약 : 홈페이지(safe119.busan.go.kr)

  -전화(760-5870~1)

  -현장입장(예약 잔여분 또는 취소분에 한함)

 

작성자
이영옥
작성일자
2016-05-3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16년 6월호 통권 116호 부산이야기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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