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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16년 6월호 통권 116호 부산이야기호 전체기사보기

먹을수록 구수하고 담백한 맛 … 여름 보양식 인기

I♥Busan / 부산을 맛보다! / 붕장어

내용

어류 몸통이 종류를 흔히 '장어(長魚)'라고 부른다. 그대로 몸이 뱀처럼 물고기이다. 장어의 종류에는 주로 민물에 서식하는 뱀장어, 일명 '아나고(穴子)' 불리는 붕장어, 장어탕으로 널리 유명한 '하모' 갯장어, 술안주로 좋은 '꼼장어' 먹장어, 바다의 거머리 칠성장어 등이 있다.

중에서도 비교적 값이 싸고 여름철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것이 붕장어다. 부산에서는 '아나고'라고 부른다. 일본식 이름으로 모래 해저의 땅속을 뚫고 들어가서 산다고 '구멍 ()'자를 붙여 아나고(あなご)라고 부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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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는 주로 기장지역이붕장어촌으로 집단화돼 있는데, 붕장어회는 기장 칠암마을, 붕장어구이는 기장 월전마을이 대표적이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부부 금슬도 좋아져

야행성인 붕장어는 모랫바닥 구멍에 몸통을 반쯤 숨긴 시간을 보내다가, 밤이 이슥해지면 활동을 시작하면서 먹이사냥을 한다. 작은 물고기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포식어류 하나다. 회와 구이, 탕으로 주로 먹는다.

'동의보감' 의하면 '붕장어는 영양실조와 허약 체질에 좋고 각종 상처를 치료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기록하고 있다. 일본 고대 의약서적에 '붕장어는 밤의 귀족으로 스태미나 향상에 최고'라는 내용이 있을 정도로, 비타민 A, 칼슘, , 철분 필수 아미노산 영양 성분이 풍부하다. 특히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겨먹는데, 여름을 이겨내는 음식으로 손색이 없는 식재료이다. 여름 붕장어에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서, 성장기 아이들이나 몸이 허한 노약자들에게 유효한 음식일 뿐더러, 부부 금슬이 좋아진다는 속설이 있어 남성들에게도 아주 솔깃한 음식이다.

부산에서는 붕장어를 다양한 음식으로 조리해 먹는데, 특히 회와 구이의 인기가 높다. 회는 맛이 달고 고소해 처음 회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붕장어가 살이 오르는 여름철에는 장어구이가 맛에서나 영양가로나 최고의 음식이다. 외에도 구수하고 시원한 국물의 장어탕도 좋고,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있는 샤브샤브도 아주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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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는 주로 기장지역이붕장어촌으로 집단화돼 있는데, 붕장어회는 기장 칠암마을, 붕장어구이는 기장 월전마을이 대표적이다

 

 

·구이·매운탕 다양하게 즐기는 붕장어 요리

부산에서는 주로 기장지역이 '붕장어촌'으로 집단화돼 있는데, 붕장어회는 기장 칠암마을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근해에서 직접 잡은 붕장어를 바로바로 신선하게 회로 맛볼 있는 곳으로 더욱 유명하다. 붕장어를 먹을 있는 횟집만도 40 곳에 이른다.

특히 이곳의 붕장어는 중간 크기 정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적당히 고소하고 기름지지 않아 누구라도 맛있게 먹을 있다. 게다가 다른 지역과 달리, 붕장어를 얇게 저미듯 물기를 충분히 빼기 때문에, 하얀 쌀밥처럼 고슬고슬하고 ~ 불면 날아갈 부드럽다. 젓가락으로 집으면 술술 흩어져 내릴 정도다.

붕장어회는 다른 생선회와 달리 초고추장과 가장 어울린다. 거기에다 땡초와 마늘 속을 얹어 상추나 깻잎 야채에 쌈을 크게 싸서 먹으면 더욱 금상첨화다. 그러하기에 남녀노소가 좋아하고, 생선회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있는 음식이 붕장어회이다.

붕장어구이는 기장 월전마을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마을 전체가 '붕장어구이 동네' 이루고 있을 정도로 붕장어로 인해 북적이는 곳이다. 마을 공터에는 휴일마다 붕장어구이를 먹으러 몰려든 사람들과, 마을에서 운영하는 붕장어 포장촌으로 디딜 틈이 없다. 어딜 가나 사람들로 시끄럽고, 또한 활기차다. 시끌벅적하니 마치 장터에 들어선 느낌이다.

월전에서는 구이용으로 장만한 두툼한 장어를 석쇠에다 구워서 먹는데, 굽는 동안에도 꿈틀거리고 있는 붕장어를 보다보면 군침이 가득 돈다. 노릇하게 구워지면 구수한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참으로 참기 힘든 유혹이기도 하다. 구워진 붕장어는 다양한 방법으로 맛을 있다. 기름장에 살짝 찍어 먹어도 좋고, 매콤한 양념을 발라 재차 구워 먹어도 좋다. 고추냉이 양념에 찍어먹어도 좋다. 부산사람들은 주로 그들의 기질처럼 벌겋고 매운 양념에 구워 먹는 것을 선호한다.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은' 부산사람 닮은 생선

깻잎이나 상추에 붕장어 한두 올리고, 마늘과 땡초 등을 넉넉히 올린 다음, 크게 털어 넣으면, 고소함과 향기로움, 맵싸함이 서로 어우러지며 맛의 정점을 찍는다. 이때 사람들 대부분은 맛의 황홀경에 자지러지며 엄지를 내밀게 된다.

붕장어를 굽다보면 특별히 맛있는 보너스도 있다. 같이 장만한 내장과 등뼈다. 내장은 익으면 익을수록 쫀득쫀득하고, 등뼈는 바짝 구우면 구울수록 바삭바삭하면서도 구수하기가 이를 없다. 입가심으로 그저 그만이다.

뚝배기 속에서 펄펄 끓는 붕장어매운탕도 별미 중에 별미다. 부산의 생선매운탕은 붉고 진하다. 그만큼 짭짤하고 칼칼하다. 그리고 강렬하다.

"뚝배기 속의 바다가 '파르르' 끓는다. 매운탕은 '들끓는 정염(情炎) 바다'. 뚝배기 속으로 '붉은 노을' 번지고, 생선과 두부, 순백의 속살이 한데 뒤엉킨다. 그리하여 서로의 뜨거운 체온이 몸부림친다. 은밀하고도 도도한 붉은 바다가 꿈틀거리는 것이다." ('매운탕, 들끓는 정염의 바다' 중에서)

그러나 뜨다 보면 의외로 시원하고 담박하다. 떠먹으면 떠먹을수록 비린내도 사라지고 오히려 구수한 맛이 돌고 돈다. 마치 부산사람들처럼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은' 성정과도 다르지 않다. 그래서 붕장어는 우리 부산과도 어울리는 생선인 것이다.

 


작성자
최원준
작성일자
2016-05-3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16년 6월호 통권 116호 부산이야기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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