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물들인 민주주의 함성, 사료로 만나다
'그 해 4월-부산, 4월 혁명 사료전'
5월1일까지 부산민주공원
신문·사진·문헌·설치 4개 섹션
부산 민주화 정신 입체조명
- 내용
▲ 4월 혁명 당시 시위에 나선 고등학생들이 최루탄을 뚫고 도심을 질주하고 있다.
부산의 치열했던 민주화정신을 복기해보는 귀중한 사료전시회가 시작됐다. 부산민주공원에서 지난 15일부터 시작한 '그 해 4월-부산, 4월 혁명 사료전'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민주화의 초석을 놓으며 4·19혁명의 시발점이 됐던 4월 혁명의 정신을 보여준다. 부산지역에서 전개됐던 치열하고 뜨거웠던 민주화 운동의 열기를 사진과 신문자료, 잡지, 간행물 등을 통해 복기하는 자리다.
민주공원 기획전시실 전면을 채운 전시자료는 소박하나 뜨겁다. 벽면 가득 검은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빳빳하게 풀을 먹인 흰 컬러의 교복을 입은 여고생들의 무리가 눈길을 끈다. 56년전 부산의 거리를 메웠던 민주화 함성의 주역은 바로 고등학생. 이번 전시는 4월 혁명의 주역이었던 고등학생들의 가열찬 함성에 주목한다.
특히 당시 경남공업고등학교 재학 중 시위를 주도하다 총에 맞아 숨진 고 강수영 열사의 앳된 모습은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어린 학생의 몸으로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분연히 떨치고 일어난 생전 그의 모습은 민주주의를 향한 부산시민의 갈망이 얼마나 뜨겁고 치열했던가를 한 순간에 보여준다. 이밖에 자성대 거리를 가득 메운 데레사여고 시위대의 모습, 최루탄을 뚫고 거리를 질주하는 고등학생 시위대의 다급한 발걸음은 이 땅의 민주주의가 선배들의 뜨거웠던 눈물과 땀으로 이뤄진 것임을 새삼스럽게 일깨워준다. 전시장을 둘러보며 숙연해지는 이유다.
전시를 기획한 박향란 연구원은 "이번 전시를 위해 4월 혁명을 연구하는 지역 연구자와 언론사, 학교 도서실을 샅샅이 뒤졌다. 사료를 모으는 과정에서 민주주의를 향한 부산시민들의 갈망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자긍심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소박하고 단출하나 그 속에 담은 내용은 용광로처럼 뜨겁다. 60여 년 전의 시간을 복기한다는 것은 지금 이 땅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기록하는 숭고한 작업이기도 하다. 전시기간 5월 1일까지. 문의 (790-7482)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6-04-2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1725호
- 첨부파일
-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