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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4호(2016년4월호)호 전체기사보기

시청·경찰청·법조타운 … 부산 행정 1번지

30여개 행정기관 모인 부산 행정중심 연산동 고분군 · 부산기록관 등 역사 · 문화 흔적 곳곳

내용

물은 유연하다. 고집하지 않는다. 멈출 때는 멈추고 흐를 때는 흐른다. 물을 지고의 , 상선약수(上善若水) 떠받드는 이유다. 역동은 유연에서 나온다. 유연해야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연제구는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역동적이다. 연제구 역동은 유연에서 비롯한다. 연제구는 지명부터 유연하다. 지명부터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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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천천은 봄이 되면 벚꽃과 유채꽃이 만발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연밭 많았던연산’ … 있어거제

연제구란 지명이 물인가. 연꽃과 둑이 지명 유래이기 때문이다. 연제구 연은 연꽃 (), 제는 (). 늪지 고인 물이 연꽃을 피웠고 하천 흐르는 물이 둑을 쌓았다. 실제로 그랬다. 연제구 중추인 연산동과 거제동 유래를 들여다보면 금방 고개를 끄덕인다. 연꽃이 동산을 이뤘다 해서 연산이었고 커다란 둑이 있었다 해서 거제였다

연산동은 1970년대만 해도 곳곳이 늪지였고 연밭이었다. 국제신문 맞은편 한양프라자 자리도 널따란 연밭이었다. 중학생이던 시절, 연꽃 알록달록 물든 연밭을 바라보며 마음 알록달록 물들였다. 거제는 거평리와 대제리를 합친 지명. 지명에서 널따란 들판과 들판을 끼고 흐르는 하천, 그리고 홍수 피해를 막으려고 쌓았을 둑이 그려진다. 1930년대 동해남부선 기찻길이 들어서면서 물소리 대신 기차소리가 둑을 스쳤다.

연산동과 거제동. 연제구는 특이하게도 동명은 연산동과 거제동 둘뿐이다. 대신에 연산동은 1동에서 9동까지 두었고 거제동은 1동에서 4동까지 두었다. 동명이 둘뿐이니 외우기 쉬워 좋다. 동명에 대한 진한 애정이랄지 자부심이 읽혀서 좋다. 연제구 만한 사람은 다들 알고 있는 것이다

연제구는 역동적이다. 어제가 구도심 동래와 원도심 중앙동 사이 경유지라면 오늘은 동래에서도 찾아오고 중앙동에서도 찾아오는 부산 중심지다. 마디 말이 무슨 소용인가. 마디면 된다. 부산 대표 관공서인 시청이 있고 부산 대표 민의기구인 시의회가 있는 곳이 연제구다. 마디 보태자. 법원과 검찰청이 들어선 법조타운, 사직야구장을 비롯한 아시아드 주경기장, 한국 최고의 초등교사 산실인 부산교육대학교, 부산 양대 일간지 하나인 국제신문도 연제구를 부산 중심지로 떠올린다. 도시철도 1호선과 3호선이 환승하는 연산역 일대는 젊은 기운 넘치는 새로 번화가로 떠오른 오래다. 연제구청이 내세우는부산 발전의 중심축, 행정과 체육의 중심지, 젊음과 열정 빈말이 아니다. 연제구가 빛이 어둠을 비추겠다는 다짐은 허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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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연제구는 매년  온천천 일대에서 ‘연제 한마당 축제 개최한다

    2002 아시안게임·2002 월드컵 경기가 열렸던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지금은 프로축구단 

     '부산아이파크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시청·시의회·경찰청부산 행정중심

연제구는 1995 동래구에서 분구했다. 1998 시청이 연산동으로 이전하면서 부산 행정중심 도시로 부상했다. 시청 자리엔 향토사단 군부대가 있었다. 시청이 옮긴 시의회, 부산지방경찰청이 들어섰다. 국세청과 노동청, 선관위, 통계청도 연산동에 자리 잡았다. 거제동은 법원과 검찰이 이전하면서 법조타운을 이루었다. 부산지방우정청, 국가기록원 역사기록관, 국가인권위 부산사무소, 부산시소방본부 부산의 대표적 기관 30곳이 연제구를 행정 중심구로 우뚝 세운다

거제동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은 부산 스포츠 중심지다. 2002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으로 쓰였다. 한국이 4강에 2002월드컵 경기장으로도 쓰였다.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현재는 프로 축구단부산아이파크 홈구장으로 쓴다. 2008 K리그부터 동쪽과 북쪽 관중석 방향 육상 트랙에 가변좌석을 설치했다. 축구전용구장처럼 넓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사직야구장과는 넘어지면 닿을 거리다.

 

1946 개교, 부산교육대

부산교육대학교는 부산을 대표하는 교육대학이다. 광복 이듬해인 1946 개교했으니 초등학교 교사를 배출하는 교대 가운데 대한민국 최고의 역사를 자랑한다. 교육 이념은사랑·슬기·봉사. 사랑과 슬기와 봉사로 다져진 선생님이 부산 교육을 다져 왔고 부산 미래를 다져 간다. 초창기 열악한 근무환경에도 교육현장을 꿋꿋이 지킨 선생님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 여기까지 왔다.

부산경상대학교도 연제구를 깊게 한다. 1980 3 개교한 부산경상대는 항공해운무역과, 유통물류과 전문 직업인 양성에 심혈을 기울인다. 교가 작사자와 작곡가가 한국을 대표한다. 정신득 작사, 금수현 작곡이다. 연제구는 일반인 대상 교육 열기도 뜨겁다. 2010 전국 평생학습 대상을 받으면서 전국 최고의 평생학습도시 지자체로 인정받았다. 우리동네 열린도서관, 행복학습센터, 평생학습체험나눔터 주민 가까이서 특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문화시설로는 한결아트홀을 꼽는다. 2009 거제동 치과의사신협 건물 지하 1층에 둥지를 한결아트홀 전신은 가마골소극장이다. 문화게릴라 이윤택이 주도하는 연희단거리패가 1986 광복동에 설립한 가마골소극장이 한결아트홀로 확장 이전했다. 연희단거리패는 2013 1 폐막공연오구 마지막으로 밀양연극촌으로 철수하고 가마골소극장 공동대표였던 김성배 시인이 같은 자리에 한결아트홀을 세워 명맥을 잇는다. 연제문화예술인협의회는 연제구 문화의 든든한 뿌리다. 그림·서예·문학·사진 매년 열었던 전시회가 작년까지 17회다. 연제구 자매도시인 일본 사가시와 10년간 교류전시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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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❶ 연산동 고분군 복원 모습.

    부산시청·경찰청 전경.
 

부산시기념물 2연산동 고분군

연제구는 역사가 빛난다. 대표적 사례가 배산 자락 연산동 고분군이다. 봉분을 높이 쌓은 삼국시대 무덤이 무리를 이뤘다. 부산시립박물관 조사 결과 삼국시대 거대 고총고분의 축조 과정과 토목기술을 해명하는 중요한 열쇠로 판명됐다. 비늘갑옷편, 투구편, 판갑 등이 나왔다. 유물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도쿄국립박물관은 일제강점기 연산동 고분군에서 무단 반출한 유물을 버젓이 전시한다. 일본 전시 유물 가운데 판갑옷과 투구는 삼국시대 갑옷과 투구의 존재를 처음 알렸던 귀중품이다. 배산 성지(城址) 삼국시대 성터로 추정된다. 추정이 맞다면 연산동 유적의 역사는 1천년 이상이다. 지난 2월부터 연산동 고분군과 배산 성지를 둘러보는 체험 스쿨데이를 운영 중이다. 체험 프로그램연산동 고분군의 비밀이야기 지역 역사와 문화재를 학생과 주민에게 알리고 함께 보존해 나가자는 취지다. 11월까지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단체(15) 참가 신청이 있을 경우 운영된다. 문화재 해설사가 동행하며 연산동 고분군 봉분을 둘러보거나, 봉분을 배산 정상을 오르는 2 코스가 있다.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참여 희망일 10 전까지 연제구청 홈페이지 알림사항에 있는 참가신청서를 작성, 제출하면 된다.(문의 665-4062)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은 연제구의 역사를 깊게 한다. 1984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 보존시설로 건립된 부산기록관은 영남권 기록관리를 총괄하는 영구기록물관리기관이다. 중요 기록물을 수집, 보존해 국민에게 기록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산기록관에는 조선왕조실록(태백산본) 비롯해 일제강점기 남북한 지역의 지적원도, 중앙기관 지방자치단체가 생산한 문서, 간행물 150만여 점이 보존돼 있다.

부산기록관 전시실은 기록문화역사실과 조선왕조실록실로 구성돼 있다. 기록문화역사실은 기록의 개념 5 요소,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시대별 주요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70) 1천여 점이 전시돼 있다. 조선왕조실록실은 역사적 가치, 편찬 보존과정, 실록 재미있는 이야기 등을 주제별로 전시하고 있다. 부산기록관 앞마당에는 실물과 똑같은 크기의광개토대왕비 있다.

전시관 관람은 월∼금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며,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10 이상 단체의 경우 인터넷 또는 전화로 사전 견학을 신청하면 전문가 해설과 함께 관람가능하다. (www.archives.go.​​kr/550-8043)

 

봄꽃 만발하는 부산시민 쉼터온천천

연제구는 걷기에도 좋은 도시다. 온천천을 끼고 걷는 길이 연제구를 가로지른다. 온천천은 금정구, 동래구, 연제구 3 구를 통과해 14㎞를 흐르다가 수영하수종말처리장 부근에서 수영강과 합류한다. 연제구는 1998 공공근로사업을 통해 온천천 연제구 구간을 자연친화형 하천으로 복원했다. 자전거도로를 비롯한 20종이 넘는 시설과 넓은 잔디밭, 다양한 수목과 야생화로 단장한 화단 등은 도심 주민 휴식공간, 나아가 시민공원으로 손색이 없다

연제구는 언제 봐도 품이 너르다. 연제구 너른 품을 보여 주는 도시철도 연산역이다. 연세 지긋한 분과 기운 파릇한 젊은이가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간이무대에서 젊은이가 연주하면 연세 지긋한 분이 어깨춤을 들썩이며 동참한다. 외국인이 공연해도 거리낌 없다. 연제구는 품이 넓어 나이 위아래 세대를 아우르고 나라 안팎 지역을 아우른다. 연제구는 유연하고 역동적이다


 

작성자
동길산 시인
작성일자
2016-03-3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통권 제114호(2016년4월호)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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