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카’ 확진자 발생…부산, 방역대책 강화
바이러스 옮기는 모기 구제 온 힘…사람 간 전파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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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첫 확진자가 지난 22일 발생했다. 전남에 사는 한 남성이 브라질에 방문했다 귀국한 이후 지카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것.
부산광역시는 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방역대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4일부터 지카바이러스 대책본부를 설치,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국내외 동향파악 등 일일보고체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확진자 발생으로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 구제 등 방역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부산시 대책본부는 평소 3월부터 실시하던 모기 구제를 올해는 2월부터 조기 실시해 현재까지 모기유충 구제 2만회 이상, 성충 구제 3천회 이상 방역을 실시했다. 매년 4월부터 실시하던 모기채집검사도 3월29일부터 실시키로 하고, 검사 대상 지역도 기존 1곳에서 해외에서 바이러스 유입이 우려되는 가덕신항, 북항, 김해공항, 기장, 금곡동, 감천항 등 6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는 이집트숲모기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이집트 숲모기는 없지만 이와 유사한 흰줄숲모기가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 전체 모기 가운데 흰줄숲모기 비율은 2.8% 미만으로 개체수는 매우 적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 대책본부는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와 유사한 흰줄숲모기 방제 지침을 일선 구·군 보건소에 시달해 효율적인 모기 구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산시 대책본부는 국립보건연구원에서만 가능했던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진단‧검사를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했다. 지난 19일부터 부산보건환경연구원에 지카바이러스 검사시스템을 갖춰 의심환자에 대한 감염여부를 신속히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지카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파는 보고된 바 없으며, 확진자도 특별한 치료 없이 감기처럼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신생아 소두증과의 연관성이 제기돼 세계보건기구(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이다.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일상생활에 전혀 제한을 받지 않지만 1개월 간 헌혈이 금지되고, 남성의 경우 6개월간 피임기구를 사용해야 한다. 이는 지카바이러스가 1개월 이내 혈액에서 완전히 없어지지만, 남성의 정액에 더 오래 생존할 수 있다는 보고에 따른 것이다.
부산시 대책본부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남미 등 발생 국가 방문자에게 많이 발생하는 만큼, 해당 국가를 여행할 때는 반드시 모기장이나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또 지카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인 발진을 동반한 발열, 관절통, 결막염, 근육통, 두통 등이 나타나면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 부산시는 22일 국내에서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방역대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부산시가 지난 2월4일부터 가동하고 있는 지카바이러스 대책본부).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6-03-2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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