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홀몸어르신 생명 구한 공무원
가야1동 신영형 주무관 … 전화 안 받자 집 찾아가 발견 긴급 이송
- 내용
부산의 한 주민센터 공무원이 뇌출혈로 쓰러진 홀몸어르신을 발견, 신속한 대처로 생명을 구해 화제다. 주인공은 부산진구 가야1동 주민센터 신영형<사진> 주무관.
신 주무관은 지난달 28일 오전 11시30분께 기초생활수급자로 홀로 생활하는 김모(82)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구청 희망지원계가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지급하는 이불을 전해드리고 안부도 확인할 겸 언제 찾아가면 좋을지 물어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김 할머니가 전화를 받지 않자 신 주무관은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급하게 김 할머니의 집으로 찾아가 현관문을 두드렸다.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여행이라도 가셨나? 그래도 확인을 해야 했다. 김 할머니에게 평소 도움을 주는 이웃 아저씨를 찾아가 최근 할머니를 본 적 있느냐고 물었다. 이틀 전 형광등을 갈아준 뒤 밖으로 나오는 걸 보지 못했다는 대답. 신 주무관은 아저씨와 함께 얼른 집 주인을 찾아 열쇠를 받아 문을 열었다. 할머니가 휑한 눈을 깜빡이며 누워 있었다. 신 주무관이 빨리 병원에 가자고 수차례 설득했지만 할머니는 움직일 힘이 없다며 완강히 거부했다. 신 주무관은 이날 오후 2시께 김 할머니 집을 다시 방문해 두 시간동안 설득 끝에 119로 전화를 걸어 할머니를 병원으로 옮겼다.
김 할머니는 CT촬영 결과 뇌출혈 증상이었다. 곧바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정밀 검사에 들어갔다. 병원에 조금 더 늦게 도착했더라면 생명이 위독할 수도 있었던 상황. 신 주무관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 할머니는 지금도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지만 의식을 회복하고 주변 사람을 알아볼 정도로 증세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주무관은 "공무원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 세간에 알려져 부끄럽다"며 "그날 이웃들의 도움으로 늦지 않게 김 할머니를 병원에 입원시킬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6-01-1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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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12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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