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가극 최고의 작품 ‘세빌리아의 이발사’ 부산 무대 오른다
솔오페라단, 11월 6~7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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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하우스 건립으로 부산에 새롭게 오페라 바람이 불고 있다.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솔오페라단이 유쾌한 오페라 한 편을 들고 가을 공연가를 노크한다.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전 세계 희극 오페라 중 가장 인기 있는 작품으로 로맨틱 코믹 오페라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로시니가 쓴 39곡의 가극 중에서도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공연 횟수가 많은 오페라가 '세빌리아의 이발사'이다. 경쾌하고 생동감이 넘칠 뿐 아니라 익살까지 가득한 이 작품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과 쌍벽을 이루는 오페라 부파(희가극)이다.
이 작품의 원작은 당대 최고의 프랑스의 극작가 피에르 오귀스탱 카롱 드 보마르셰의 3부작'으로 스페인의 도시 세비야를 배경으로 이발사 피가로와 알마비바 백작을 둘러싼 코미디이다. 1부 세빌리아의 이발사, 2부 피가로의 결혼, 3부 죄 많은 어머니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첫 번째 작품인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부파의 천재 롯시니가 각색해 작곡한 것이다.
솔오페라단이 세계 희극 오페라 중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연습하고 있다.로시니는 오페라'세빌리아의 이발사'를 24세 때 단 13일 만에 완성했다. 그 무렵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들은 대부분 그런 속필로 작품을 썼다고 한다. 서곡도 전 해에 작곡한 '영국 여왕 엘리자베타'에서 썼던 곡을 그대로 전용했으며 또 그것은 '지나친 오해','팔미라의 아우렐리아노'에서도 사용했던 곡이기도 했다. 당시에는 그와 같은 일도 흔히 있었다고 한다.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용납할 수 없는 잘못된 관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 의 명성과 작품성은 손상되지 않았다. 그만큼 이 작품이 담고 있는 익살에 찬 생동감이 타의추종을 불허한다는 의미다. 잘못된 관행을 무력화시킬 정도로 극적 재미와 완성도가 뛰어나, 오늘날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매력은 한 여자를 둘러싼 네 남자들의 구애와 음모 술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각 배역들이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유쾌·상쾌·통쾌한 대사와 아리아들, 매력적인 캐릭터가 어우러져 앙상블이다. 젊고 유능한 알마비바 백작과 아름답고 영리한 로지나가 여러 가지 사건과 갈등을 겪으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을 다룬 19세기식 로맨틱 코미디다. 할리우드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처럼 '사랑'이라는 주제에 '웃음' 이라는 코드를 덧입혀 밝고 유쾌한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지만, 19세기에 작곡된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기타 반주로 부르는 창가의 세레나데, 잉크로 적은 사랑의 편지, 폭풍우 치는 밤의 야반도주 등 아날로그적인 사랑의 장치들이 가득하다. 또한, 기발한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는 세빌리아의 이발사 '피가로'의 유머와 재치, 그리고 사랑을 방해하는 주변 인물들의 익살맞은 앙상블과 기발한 에피소드들이 이 오페라의 극적 묘미를 더해준다.
작곡가 겸 지휘자 박지운이 지휘봉을 잡는다. 연출은 섬세하고 날카롭지만 부드러운 연출로 정평이 난 쟌도메니코 바카리가 맡았다. 바카리는 TV와 라디오연출가, 극작가로 이름을 떨쳤던 쟈코모 바카리의 아들로, 1981년 이탈리아 최고 콩쿨인 Chianciano에서 올해의 최우수 라디오감독상을 수상했다. 1979년 바리의 Petruzzelli 국립극장 무대감독을 맡으면서 오페라에 입문, 1982년 '세빌리아의 이발사'로 오페라 연출가로 데뷔한 이후 줄곧 오페라 연출가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로지나 역은 소프라노 다니엘라 브루에라와 박현정, 알마비바 백작 역은 테너 블라고이 나코스키와 장진규, 피가로 역은 바리톤 미켈레 고비와 윤오건이 맡는다.
공연은 11월 6~7일 오후 7시 30분, 11월 8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R석 15만원, S석 10만원, A석 8만원, B석 5만원, C석 3만원. 문의는 솔오페라단 (1544-9373)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5-10-2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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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02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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