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초 입어보고, 타코야키도 먹고 하루 만에 다녀온 세계 문화기행
2015 외국인 어울마당 현장 가보니
- 내용
노란 머리의 외국인이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걸치고 기념촬영을 한다. 레게머리를 한 외국인이 거품 가득한 맥주를 마시며 지나간다. 한쪽에선 필리핀 전통음악이 흐르고, 또 한쪽에선 태권도 도복을 입은 대학생들이 돌려차기 시범을 보였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미녀들이 행진을 한다. 지난 17일,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은 국가와 인종을 넘어 다채로운 나라의 문화가 함께 어울렸다.
부산에 사는 외국인의 문화교류축제인 '2015 외국인 어울마당'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사진은 지난 17일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 외국인 어울마당 모습). 사진제공·마이클 카제미부산에 사는 외국인들의 축제, '외국인어울마당(Global gathering)'이 지난 17일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올해는 일본, 중국, 러시아, 대만, 미국, 브라질, 독일,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등 30개국, 100여개 단체가 부스를 차리고 각국 문화를 소개했다.
행사는 전시 부스와 메인 공연으로 꾸며졌다. 송상현광장 잔디밭에는 부산 거주 외국인들이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부스가 차려졌다. 전시 부스 중 단연 인기는 음식코너. 일본 부스에서는 타코야키 무료시식회를 열어 문전성시를 이뤘다. 터키 아이스크림과 캐밥도 빠짐없이 등장했다. 점심시간 가장 많은 손님이 몰린 곳은 미국 해군이 차린 '미국식 햄버거' 부스. 두툼한 고기 패티를 즉석에서 구워내 소리와 냄새로 관람객들을 발길을 잡았다.
2015 외국인 어울마당을 찾은 아랍계 여성들이 전시부스를 살펴보고 있다.메인무대에서는 일본 시모노세키, 나가사키,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중국 충칭, 칭따오, 러시아에서 초청된 6개 공연팀이 전통 춤·노래 공연을 선보였다.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했다. 멕시코 판초, 중국 치파오, 일본 기모노를 입고 기념촬영을 하는 '세계의상체험' 존은 너도나도 발길을 멈추고 옷을 걸쳐봤다. 우리 전통문화의 매력을 알리는 한지공예·천연염색을 비롯해 컬러비즈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같은 체험행사도 풍성했다.
부산에 사는 외국인과 시민이 어우러져 생활용품을 교환하거나 기증하는 나눔 행사도 열렸다.
올 행사에는 부산시민과 외국인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도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부산시장과 외국인 유학생, 이주민 등이 만나 '외국인이 살기 좋은 부산만들기'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 참가자를 대상으로 어묵선물세트, 호텔숙박권, 항공권 등 다채로운 경품을 주는 행사도 이어졌다.
외국인 어울마당을 찾은 제임스(캐나다) 씨는 "외국인이 함께 축제를 열고, 문화를 교류할 수 있어 너무 즐겁다. 잘 모르던 시민들과 이렇게 웃고 즐길 수 있어서 너무 기억에 남는다. 내년에도 또 오고 싶다"고 내년 행사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전시 부스에 참가한 한 대학생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외국인 친구가 더 생겼다. 서로의 문화를 소개하면서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해결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작성자
- 하나은
- 작성일자
- 2015-10-2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1701호
- 첨부파일
-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