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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97호 전체기사보기

따뜻한 기부로 ‘희망의 집’ 지어드려요

부산국제건축문화제 ‘HOPE 프로젝트’…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
향토기업·젊은 건축가 재원·재능 기부… ‘부산형 해비타트’ 운동
화명동 화재 아파트·뇌출혈 아버지 부양 소녀 등 ‘희망의 집’으로

내용

해비타트(habitat). 사전적 의미는 '거주지'로, 보금자리를 뜻한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무보수로 설계와 노동을 제공해 집을 지어주는 세계적인 공동체운동을 일컫는 단어이기도 하다.

부산에서도 지난 2013년 초부터 향토기업과 지역의 건축가들이 중심이 돼 저소득 가정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HOP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 향토기업과 건축가들이 힘을 모아 저소득층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HOP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은 지난해 12월 HOPE 제7호 건물 해운대 성분도빛둘레아동센터 입주식).

부산광역시와 (사)부산국제건축문화제가 주관하는 이 프로젝트의 이름인 HOPE(House of People's Empowerment)는 '서민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집'이라는 의미. 기업이나 개인의 재원 후원과 건축가들의 설계 재능 기부, 단체·개인의 자원봉사 등 여러 힘을 모아 취약계층의 열악한 집을 신·개축해주는 프로젝트다. 건축 전문가와 지역 기업이 참여하는 민간주도형 주거환경개선사업이라는 점에서 '부산형 해비타트' 운동이라 할 수 있다.

'HOPE 프로젝트'를 통해 '희망의 보금자리'로 변신한 집은 지금까지 9채. HOPE 1호부터 9호까지다.

아이들과 함께 축하행사를 갖는 모습.

HOPE 1호 주인공은 지난 2012년 10월 전기 누전에 의한 화재로 보금자리를 잃고 6개월 동안 동네 경로당에서 지내야 했던 동구 범일동 김모(78)씨 부부. 차상위계층인 노부부는 아들, 손녀와 함께 살고 있지만 실질적 가장이었던 아들이 위암 판정으로 수술까지 받아 집을 수리할 수 없는 막막한 상황이었다. 이들을 위해 향토기업 동원개발 장복만 회장이 시공비를 기부하고 동명대 이승헌 실내건축학과 교수가 재능을 기부해 2013년 4월 '희망의 집'을 완공했다.

HOPE 2호와 3호는 2013년 7월과 8월 잇따라 탄생했다. 2호는 (주)경동건설 김재진 회장의 재원 후원과 구가도시건축 조정구 건축사의 재능 기부로 남구 문현동 홀몸어르신 집을 리모델링했고, 3호는 (주)삼정기업 박정오 회장과 삼현도시건축 김용남 건축사의 재원·재능기부로 중구 대청동 안모 씨와 대학에 입학한 딸을 위해 지어졌다. 3호 주인공인 안 씨는 창호시공업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었으나 몇 년 전 뇌출혈로 쓰러져 사회활동이 어려운 형편이었고, 딸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해 생활을 책임지며 당당히 대학에 입학했다. 안 씨의 딸은 새 집으로 변한 HOPE 입주식에서 "몸이 불편하신 아버지가 생활하시기에 불편하지 않아 너무 좋다"며 남다른 효심을 보여 주위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HOPE 4호는 2013년 12월 불의의 화재로 엄마와 자녀 4명이 한꺼번에 숨져 지역사회를 안타깝게 한 북구 화명동 한 아파트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주)경동건설 김재진 회장이 기부자로 나서 비용 전액을 부담해 2014년 1월 집을 복구했다.

HOPE 5호는 6·25전쟁 참전용사인 남구 문현동 백모(81) 어르신의 30년 넘은 노후주택. 롯데삼동복지재단(이사장 신영자)의 재원 후원과 라움건축 오신욱 건축사의 재능 기부로 편리한 집으로 탈바꿈했다. 6호는 사상구 주례동 기초수급자를 위해 (주)경동건설 김재진 회장과 수가디자인건축사사무소 손숙희 건축사가 기부자로 나서 지었다.

HOPE 7호는 해운대 성베네딕도수녀회 성분도빛둘레아동센터, 8호는 연제구 물만골 마을회관이다. 이진종합건설(주) 전광수 회장과 동의대 건축학과 신병윤 교수, (주)경동건설 김재진 회장과 타오건축사사무소 신호국 건축사·인제대 건축학과 이장민 교수가 재원·재능을 기부해 낡고 오래된 건물을 개·보수했다.

HOPE 9호의 주인공은 병원에서 청소를 하며 중학생·초등학생 손자 둘을 어렵게 키우는 서구 남부민동 이모(68) 할머니로, (주)경동건설과 메종건축사사무소 이원영 건축사의 기부로 지난 10일 입주식을 가졌다.

'HOPE 프로젝트' 운영위원회는 각 구·군과 주민지원센터의 추천을 받아 심사를 통해 대상 주택을 선정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hope.biacf.or.kr)를 통해서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사연을 받고, 기업·건축전문가·단체·개인의 재원·재능·물품 기부를 받고 있다.

※문의:부산국제건축문화제(744-7761)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15-09-1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97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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