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봉황이 노니는 부벽화에 홀리다
‘창덕궁 대조전 벽화’전
9월 20일까지 동아대 석당박물관
군왕 위엄 깃든 황실회화 진수
- 내용
황실의 거실에는 어떤 그림이 걸려 있었을까? 동아대 석당박물관은 다음달 20일까지 '창덕궁 대조전 벽화' 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 4월 최초로 벽화를 공개한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을 순회전시로 마련한 것이다.
창덕궁 대조전 벽화 중 하나인 '봉황도'.전시되는 벽화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 왕비의 생활공간이었던 창덕궁 대조전에 그려진 '봉황도'(등록문화재 제242호)와 '백학도'(등록문화재 제243호)다. 이들 작품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된 대조전을 다시 지으면서 내부를 장식하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비단에 채색하여 벽에 붙인 부벽화(付壁畵) 형식의 작품이다.
대조전 대청 동쪽 벽에 그려졌던 '봉황도'는 조선화가 오일영과 이용우가 1920년에 그렸다. 상상의 동물인 봉황과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과 나리꽃, 바위 등이 청록화풍으로 화려하게 그려졌다. 마주한 서쪽 벽의 '백학도'는 김은호의 작품으로 16마리의 학이 소나무에 날아 앉는 모습을 기품 있게 묘사했다. 완벽한 대칭과 조화를 이루는 두 벽화는 군왕의 덕치(德治)를 상징하는 봉황·백학과 더불어 바위·물·해·달·거북 등 십장생(十長生)으로 채워 황실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고 있다. 정밀하고 짙은 극채색(極彩色)으로 그려진 그림에는 순종 황제가 바랐을 조선 황실의 안녕과 군왕의 위엄이 잘 녹아들어 있다.
보기 드문 창덕궁 대조전 벽화를 가까이에서 감상하며 우아하고 정교한 황실 회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기회다.
▶ 관람료 무료. 문의 석당박물관 200-8493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5-08-2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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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94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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