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풍으로 그린, 지운영의 ‘관음보살도’
2015 제2회 산수유물소개전… 8월30일까지 부산시립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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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운영필, '관음보살도'.
부산시립박물관(관장 박방용)은 올해 두 번째 '신수유물소개전' 전시를 8월 30일까지 부산박물관 기증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신수유물소개전'은 부산박물관이 최근 입수한 기증·수탁 유물이나 보존처리가 끝난 유물들을 소개하는 전시회이다. 이번 전시는 최근 보존처리를 완료한 '지운영필 관음보살도'를 포함해 '지운영필 왕청황리도', '지운영필 동파선생입극도' 등 총3점이다.
백련 지운영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까지 활동했던 근대의 대표 지식인 중 한사람으로 근대기 사진술을 도입한 서화가이자 개화를 주도한 선각자이다. 종두법 시행의 선구자인 지석영의 친형이자 한국인 최초로 고종의 사진을 촬영한 인물이기도 하다 . 1880년 초 갑신정변의 주역 김옥균에 반하는 정치활동을 하다가 실패, 이후 은둔하여 시와 그림에 몰두했다. 1922년 제1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산인탁족도'를 출품, 입선했다. 옛 그림들을 따라 그리는 임모를 즐겼으며 '동파선생입기도'가 그에 해당한다. 특히 산수인물에 능했다.
그의 화풍은 대체로 당시 상해를 중심으로 한 해상화풍을 띠고 있으며, 인물과 산수를 적절히 배치하는 구성력이 뛰어났다. '후적벽부도'·'남극노인수성도'·'동파선생입기도'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지운영의 회화는 크게 세 시기로 나눈다. 서양에서 들어온 사진술과 정치활동에 전념하였던 전기는 그에게 그림이 주가 되지 않았다. 중기는 김옥균 암살 실패 후 영변 유배에서 풀려난 뒤 '화사'로서의 명성을 다진 시기다. 이때 상해지역 그림을 통해 적극적인 해상화풍을 받아들였다. 후기 관악산 시기는 서화협회 정회원이 되어 전통화풍 화가로 확실한 입지를 굳힌 때이다. 이때의 화풍은 해상화풍과 더불어 미법산수의 세계를 펼친 화풍 등이 특징이다.
이번 신수유물소개전의 전시 유물 중 '관음보살도'는 최근 보존처리가 끝난 유물로 지금껏 알려진 지석영의 작품 중 유일한 불화 작품이다.
'관음보살도'는 관음보살이 버드나무 가지를 들고 연꽃잎 위에 서 있는 관음도이다. 화불이 새겨진 관을 쓰고 머리는 풀어헤친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관음도는 한손에는 병 든 이를 고치는 버드나무 가지와 다른 손에는 맑은 물을 담는 정병이 들려져 있다. '지운영필 관음보살도'는 특이하게 왼손에 든 버드나무 가지가 오른손으로 받치고 있는 잔에 살짝 담겼다. 육신은 먹으로 그린 선화 위에 붉은 색을 살짝 더하여 신체의 생동감이 넘친다. 전통적인 인물화 기법이다. 그러나 얼굴은 콧망울과 인중 등 요철부에 서양화법을 적극 활용하여 입체감이 있는 얼굴이다. 형식 및 화법적 특징은 이후 근대기 인물화가 김은호 등의 미인도 특징과 비슷하다. 근대기 사진술 도입과 관련해 사진술에서 착안한 서양화법을 인물 묘사에 활용했다.
▶ 시립박물관 610-7137
- 작성자
- 박성미
- 작성일자
- 2015-06-2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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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86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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