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1672호 전체기사보기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윤동주를 노래하다

연희단거리패 창작뮤지컬 ‘서시’… 한결아트홀 4월10일까지

내용

광복을 맞던 그 해 순수한 별이 하나 떨어졌다. 광복을 여섯 달 앞두고 옥고를 견디지 못하고 쓸쓸히 죽어간 청년 시인 윤동주.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윤동주 서거 70주년 기념 창작뮤지컬 '서시'를 부산 무대에 선보인다. 한결아트홀에서 지난 24일부터 4월 10일까지 막 올리는 '서시'는 아름다웠던 윤동주의 젊은 날을 노래와 극으로 풀어낸 순수 토종 뮤지컬이다.

연희단거리패 창작뮤지컬 '서시'.

일본이 생체실험을 자행했던 마루타 병원이 배경. 몸에 바닷물을 주입하는 생체실험을 당하며 죽어가는 시인 윤동주와 약물을 주입하지만 그의 시를 흠모하며 마지막을 지켜준 일본인 간호사 요코가 주요 인물이다.  

링거병을 타고 흘러들어가는 해수가 육신과 영혼을 참혹하게 헤집어 놓지만 정신은 오히려 맑고 밝다. 하여 고향, 가족, 어머니, 동생에 대한 그리움은 시가 되어 읽혀지고 노래가 된다. 중국에서 태어나 일본말로 교육 받은 그에게 고향은 어디였을까? 돌아갈 고향이 없는 디아스포라 상태의 그가 노래한 고향은 어떤 '장소'가 아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절대순수의 유토피아가 아니었을까.

대본과 연출을 맡은 이채경 연출가의 말에 따르면, '서시'는 핍진한 역사, 민족시인, 의문사라는 시대적 명제로 무겁게 풀기보다는 윤동주 개인의 심성과 그의 시가 품고 있는 순수영혼에 비중을 두었다. 그 영혼의 온기가 간호사에서 관객에게 전이 되어 치유와 정화의 '씸김'이 이루어지길 바랬다.

무대는 조촐하다. 가변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병실침대가 전부다. 그리고 건반 반주 하나에 의지해 부르는 노래들은 단순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척박한 시대를 살다 스물일곱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결한 시인의 영혼을 소환하는 데는 작금의 상업 뮤지컬 무대처럼 화려한 장치는 군더더기일 뿐이다. 대표 배우 송준형이 윤동주 역을, 박인화가 요코 역을 맡았다.

▶입장료 일반 3만원, 대학생 2만5천원, 학생 2만원. 1588-9155

작성자
박성미
작성일자
2015-03-2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72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