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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품 같은 내 고향 부산! 사랑합니다!”

을미년 새해, 세계무대 누빈다
■ 윤제균 영화 '국제시장' 감독

내용

"다른 지역보다 부산 관객들이 월등히 많아요. 제가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처럼 부산시민들도 저를 많이 사랑해 주시는 것 같아 그저 고맙죠."

영화 '국제시장'의 윤제균(46·사진) 감독은 지면을 통해 부산 시민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영화 '해운대' 이후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지만 그의 인기는 여전하다. '국제시장'은 개봉 보름째인 지난달 31일 관객 500만 명을 넘어설 만큼 전국적인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부산시민들이 팍팍 밀어주고 있다고 그는 귀띔했다. 황정민·김윤진 주연의 '국제시장'은 한국전쟁부터 오늘까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힘겨웠던 시절,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우리 아버지에 대한 헌사를 휴먼드라마로 버무려냈다.

공교롭게도 윤 감독은 영화 '해운대' 이후 또 다시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들었다. 국제시장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사실 부산을 배경으로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영화를 통해 부모님 세대에 대한 헌사를 담고자 했고, 공간 자체가 사람냄새 나는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디로 할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대형마트나 백화점과 달리 국제시장은 서민적 공간인데다 전쟁 때 피난민들의 삶의 터전이라는 상징성도 있고요. 또 제 어릴 때 추억도 많고 친숙하기에 고르게 됐죠."

영화가 개봉되고 관객들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하자 침체 분위기였던 진짜 국제시장이 되살아날 조짐이다.  '꽃분이네' 가게 등 신문과 방송 등 언론이 국제시장을 집중 조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영화를 본 관객들이 국제시장을 찾아 영화 촬영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물건을 사는 등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제목이 암시하듯 이 작품은 부산의 많은 부분을 카메라에 담았다. 윤 감독의 설명은 이렇다. "부산에서 촬영할 때 제일 편해요. 영화의 도시답게 고향사람들이 도와주고 영상위원회에서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아요. 또 왠지 모르게 그냥 내 고향에서 찍는다는 느낌이라 그런지 집중도 잘되고, 모든 게 평온한 상태에서 촬영을 할 수 있고요."

윤 감독은 '국제시장'이 정치나 이념과는 무관한 영화라며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어떤 정치적 색깔이나 사회 비판적 영화가 아니예요. 그저 아버지께 드리는 송가 같은 영화죠. 이제는 많이 담담해졌는데 아직도 아버지라는 단어가 주는 짠함이 있고요." 부산을 배경으로 했지만 대학교 2년 시절 타계한 아버지와 평생 자식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를 염두에 두고 그린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끝으로 "제 고향 부산은 엄마의 품 같은 곳이며 죽을 때까지 부산을 사랑할 것"이라며 "특별히 큰 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해온 것처럼 새해에도 앞만 보고 달리겠다. 또한 부산시민 모두 올 한 해 하시는 일이 잘 되길 진심으로 기도하겠다"고 을미년 새해 인사를 전했다. 앞으로도 그의 사람냄새 나는 영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그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작성자
글·김호일 부산일보 문화부 부국장
작성일자
2015-01-0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61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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