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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퓰리처상 사진들, 한번에 만나다

KNN월석아트홀 내년 2월22일까지
맥스 데스포 '한국전쟁 특별전'

내용

국내 사진전시 중 최고 흥행, 세상이 주목하고 역사를 바꾼 불후의 이미지,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읽는 살아있는 역사,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퓰리처상 사진전이 연말 부산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언론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퓰리처상의 수상 보도사진전 '순간의 역사,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내년 2월22일까지 해운대 센텀 KNN 월석아트홀에서 열린다. 80일간 펼쳐질 이번 사진전은 부산에서는 첫 전시다.

1942년 이후의 역대 퓰리처상 수상 사진들을 연도별로 소개하며, 각 사진에는 해당 장면을 포착한 사진기자의 인터뷰 내용 등의 설명을 덧붙여 있어 당시 상황을 더욱 현장감 있게 느껴볼 수 있다. 이번 전시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엔리케의 여행'
2003. Don Bartletti작. Courtesy of Los Angeles Times. 숱한 남미의 10대 청소년들이 일자리 찾아 떠난 엄마를 찾아 고난한 여행을 한다. 그렇게 엔리케도 5살때 헤어진 엄마를 미국에서 11년만에 만났다.

'코소보 탈출'
1999. Carol Guzy작. Courtesy of Washington Post. 수천명의 알바니아인이 코소보를 탈출하기 위해 세르비아로 향했다. 난민 캠프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만난 샬라 가족은 두 살박이 아킴을 먼저 조부모 손에 넘겼다.

■ 미공개작 포함 234점

먼저, 미공개작 출품이다. 2010년 국내 전시 때 없었던 미공개작이 추가로 구성되어 145점에서 234여 점으로 늘었다. 신규 수상작, 한국전쟁, 베트남전 네이탐판 폭격, 뉴욕세계무역센터 공격 장면 등 역사적인 사건의 현장을 심도 있게 볼 수 있다.

■ 영상자료 '충격의 순간'

다음으로는 놓칠 수 없는 3편의 영상이다. '충격의 순간'(Moment of Impact)은 1998년 에미상 다큐부문을 장식한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다.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던 JFK의 저격범 오스왈드 총격사건을 촬영한 로버트 잭슨이 직접 사건을 재구성해 보여준다. 베트공 즉결심판을 찍은 에디 아담스, 4번의 퓰리처상을 받은 여성 사진가 캐럴 구지, 베트남 종군기자의 대부, 호스트 파스의 인터뷰는 전시장의 이해를 돕는데 아주 유용하다.

■ 케빈 카터를 둘러싼 보도 사진과 윤리문제

이중 '굶주린 소녀와 독수리'사진과 이를 찍은 케빈 카터의 죽음을 담은 동영상은 사진기자의 딜레마가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프리랜서 사진기자였던 케빈 카터는 수단에서 굶주린 소녀가 죽기를 기다리고 있는 독수리 사진을 찍어 1994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그러나 독수리로부터 소녀를 구하지 않고 사진을 먼저 찍었다는 이유로 윤리 논쟁에 휩싸여 3개월 후 자살했다.

“나는 생생한 기억에 사로잡혀 있다. 살인, 시체, 분노, 고통, 굶주림, 상처투성이 아이들, 히득거리며 방아쇠를 당기는 정신 나간 무리들. 그 대다수는 경찰관이나 킬러, 처형자들이다. 지독한 기억이 나를 괴롭힌다.” 케빈 카터(1960~94)가 자살하기 전 남긴 유서의 내용이다. 이 사건에 관한 다큐멘터리에서 케빈의 동료들은 “그가 사진을 찍지 않았다면 많은 이들이 수단이라는 나라의 참상을 몰랐을 것이다. 그는 사진을 찍자마자 바로 소녀를 구출했다”며 당시 정황을 이야기한다. 풍토병 때문에 접근 금지 상태여서 사진만 찍을 수밖에 없었다는 설도 있지만 죽음의 현장에서도 셔터를 눌러야 하는 보도 사진 기자의 딜레마, 그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 사진과 영상으로 남았다.  

'흥남부두 철수'
1950. Max Desfor작. Max Desfor Collection. '굳세어라 금순아'를 탄생 시킨 비운의 흥남부두. 1·4후퇴 때 흥남부두 철수 작전으로 마지막 수송선이 떠나고 부두는 폭파되었다.

■ '또 하나의 전시'

'또 하나의 전시'란 이름으로 특별 편성된 맥스 데스포의 '한국전쟁 특별전' (6·25 THE FORGOTTEN WAR)은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뒤틀어진 대동강 철교 폭파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맥스 데스포의 사진들은 한국전쟁의 생생한 기록이다. 전쟁 발발 후 긴박했던 4개월의 상황이 그의 카메라에 담겼다. 인천상륙작전 이후 서울 수복, 평양탈환, 중공군의 개입, 흥남철수 등 총 4개의 주제로 구분되어 있다. 맥스 데스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은 전쟁의 시작만을 기념한다.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사진은 실제에 대한 아픈 기록 때문에 때로는 잔혹하기도 하다. 허나 역사의 순간을 포착한 최고의 사진 작품이 주는 감동은 달리 견줄 데가 없다. 그래서 사진과 함께 떠나는 시간여행은 우리 삶을 다시 되돌아보게 하는 인문학적 여행이 되기도 한다.

▶ 내년 2월22일까지, 입장료 성인 1만2천원 중고생 1만원 초등·유아 8천원, 문의/1577-7600

작성자
박성미
작성일자
2014-12-1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59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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