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요트 타고 부산 찾아 아기 낳고 산후조리까지
가족 동반 관광·쇼핑 즐기며 6천만원 지출…새 고부가가치 의료관광 주목
부산 찾는 해외 산부인과환자 12.5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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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해외 산부인과환자들의 의료관광지로 뜨고 있다. 부산을 찾아 출산과 산후조리를 하거나 난임 치료를 하는 해외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최근 부산 해운대 L병원을 찾은 러시아 부유층 산모는 한 달여 동안 머무르면서 아이를 출산하고 산후조리원에서 건강을 회복한 뒤 돌아갔다. 이 산모는 호화요트를 타고 가족들과 함께 수영만을 통해 입국, 첨단 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에서 각종 산전검사와 진료를 받은 뒤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 출산 후에는 고급침실을 갖춘 산후조리원에서 전문요리사가 만든 음식을 먹으며 체조·체형교정·피부미용 등 맞춤형 산후관리를 받는 3천만원짜리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유아용품 쇼핑과 관광을 즐기며 6천여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부유층 임신부들이 부산으로 몰려오고 있다. 부산을 찾는 해외환자 가운데 산부인과 진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 2009년 83명에서 지난해 1천38명으로 12.5배 가파르게 증가했다. 부산뿐만이 아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난임 등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산부인과환자는 전년 대비 5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 산부인과환자는 난임·여성암 등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방문한 환자가 많지만, 최근에는 출산과 산후조리를 위해 방문하는 임신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난임 치료뿐만 아니라 임신과 출산을 돕는 높은 의료기관과 산후조리시설 등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가 해외에 알려지면서다. 특히 러시아, 중국, 베트남 등 해외 부유층 임신부들의 원정 출산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해외 임신부의 경우 1명이 부산을 찾으면 산전검진과 관리, 출산, 산후조리까지 최소 1개월, 길게는 1년을 체류한다. 특히 임신부 가족들까지 방문해 관광, 숙박, 외식, 쇼핑 등 장기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지는 등 파급효과가 커 새로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광역시는 해외 부유층 임신부들의 원정출산 트렌드를 적극 활용,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해외 임신부 유치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민선6기 부산시장의 공약사항인 ‘체류형 의료관광도시’를 구현하고 2020년 ‘아시아 3대 의료관광 도시’ 진입을 실현하겠다는 목표. 부산시는 우선 해외 임산부 1명을 유치하면 50만원을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통해 전문 에이전시를 육성할 계획이다. 부산을 찾은 해외 임신부들이 의사소통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전문 통역 돌보미 인력풀확보에도 나선다. 출산·난임 관련 의료기관 국제인증(JCI)을 추진하고, 국가별 산후조리 문화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에 힘을 기울인다. 해외 출산박람회 등 마케팅활동도 주력할 계획이다. 당장 다음달 15일 산부인과 관련 의료기관과 해외환자 유치 에이전시 등을 대상으로 ‘출산·산후조리·난임 해외환자 유치계획 설명회’를 연다.
김기천 부산시 식품의약품안전과장은 “부산을 방문하는 해외환자 가운데 산부인과 진료를 받은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해외 산부인과환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부산을 아이 낳기 좋은 글로벌 도시로 만들어 관광·외식·쇼핑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4-11-2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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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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