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의료관광 유치, 의료기술 교류로 새 길 연다
부산, 러시아 의사 연수 추진…현지 네트워크로 활용
블라디보스토크‧아르쫌시서 새로운 마케팅 전략 시도
- 내용
- 지난 6월 30일 부산 부민병원이 무용수를 꿈꾸는 러시아 소녀 베로니카 양에게 '나눔의료'를 시행하는 모습(사진은 베로니카 양이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기위해 부민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는 모습).
부산이 러시아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시도한다. 부산의 뛰어난 의료기술을 러시아 의사들에게 전수하고, 그들을 현지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네트워크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는 최근 러시아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국내 각 도시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현지 의료설명회 같은 단순한 마케팅으로는 지속적인 환자 유치에 한계가 있기 때문. 러시아와의 의료기술 교류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의료관광 마케팅 전략으로 서로 이익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부산광역시와 부산관광공사, 부산 의료기관 등은 지난 5일부터 오는 8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시와 아르쫌시를 방문해 의료기술 세미나와 의료관광설명회, 비즈니스상담회 등 ‘러시아 의료관광 컨퍼런스’를 연다. 이번 방문단에는 부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새홍재병원, 성소병원, 이룸여성병원, 미래여성병원, 김양제피부과의원 등 의료기관과 해외환자 유치업체 관계자 등 13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블라디보스토크시와 아르쫌시 6개 의료기관을 방문, 암, 불임, 출산, 갑상선질환, 척추·관절질환 등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하고, 현지 의료진과의 토론회를 통해 부산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다. 현지 의료관광 에이전시를 대상으로 의료관광설명회 및 비즈니스상담회도 개최한다.
부산시와 부산 의료기관은 불라디보스토크·아르쫌시 정부 등과 의사 연수 프로그램 협정도 맺을 계획이다. 러시아 의사들을 대상으로 부산의 대형 의료기관에서 1~3개월 연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이를 통해 부산과 러시아의 의료기술 교류를 활성하고 러시아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부산으로 유치하는데 현지 의사들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부산이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한 극동러시아 지역 의료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아직까지 의료기관이 적고 의료수준이 낮아 진료수요가 많기 때문. 부산-블라디보스토크 직항로(소요시간 2시간 20분)도 개설돼 있어 접근성이 좋은 것도 큰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조선, 수산업, 무역 등 부산과의 인적·물적 교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유리하다.
부산시는 이에 따라 지난 2010년부터 극동러시아 지역의 해외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매년 블라디보스토크시를 비롯한 주변 도시에서 의료관광 설명회를 열어 왔다. 그 성과로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전체 해외환자 1만1천22명 가운데 러시아인이 4천779명(43.4%)으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 한-러 무비자협정이 발효되면서 러시아 환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부산뿐만 아니라 국내 각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극동러시아 지역에서 의료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해외환자 유치가 치열해 지고 있다. 이에 대한 극동러시아 각 도시의 정부도 일방적인 환자유출에 거부감을 보이며 방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부산은 러시아 환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윈윈전략을 펴기로 했다.
김기천 부산시 식품의약품안전과장은 “러시아와의 의료기술 교류에 중점을 둔 이번 ‘의료 컨퍼런스’는 상호 이익 증대의 새로운 의료관광 마케팅 전략으로 최근 치열한 경쟁과 현지 거부감 등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4-11-1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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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54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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