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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 치맥 번개 놀랍고 고마워요”

“창의적인 공무원 꿈, 적극 도울게요”
서병수 부산시장, 9급 새내기 공무원들과 깜짝 ‘치맥 미팅’ 화제

내용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 10일 오후, 8월 1일 임용돼 구·군에 첫 발령을 받은 새내기 공무원 20명과 치맥 번개팅을 가졌다.

새내기 직장인들이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는 직장 상사와의 술자리다. 상대하는 직책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 부담은 커진다. 하물며 부산을 대표하는 시장과 9급 새내기 공무원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최근 열린 서병수 시장과 새내기 공무원들이 만난 자리는 달랐다. 서 시장은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고, 새내기 공무원들은 허심탄회하게 속 이야기를 풀어냈다. 서 시장이 지난 10일 새내기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치맥 미팅’ 자리에서다.
지난 10일 오후 8시 5분 동래시장 인근 모 치킨 전문점. 남자 10명, 여자 10명의 젊은이들이 모였다. 지난 8월 새로 뽑힌 공무원들이다. 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그들의 얼굴은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처음 만난 서먹함과, 시장님을 만난다는 긴장감이 섞여 있었다.

8시 25분, 하얀 와이셔츠에 검정색 정장을 받쳐 입은 서병수 시장이 들어섰다. 서 시장의 등장에 20명은 큰 박수와 환호성으로 맞이했다. 시장이라는 직책에 짓눌려서인지 새내기들은 긴장을 풀지 못했다. 하지만 서 시장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미소에 시간이 흐를수록 분위기는 밝아지고 훈훈해졌다.
서 시장은 새내기 공무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와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었다. 소속, 나이 등을 물었고 임용 축하 인사도 빠트리지 않았다.
서 시장은 "부산시 공무원이 되신 것을 환영하고 축하합니다. 어떤 직장이든 기쁨과 고충이 있으니 모두 잘 이겨내고 여러분의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발휘해주길 바랍니다"고 격려했다. "여러분의 발전과 부산시의 발전을 위해서, 서 서 서!"라는 서 시장의 구호에 새내기 공무원 모두 합창하며 맥주잔을 높이 들고 건배했다.
이 날 치맥 미팅은 누군가의 즉흥적인 제안으로 '텐텐모임'이 됐다. 10월10일인데다 남녀 각각 10명이 처음 만난데서 이름 붙인 것이다. 서 시장도 적극적으로 회원가입 의사를 밝혔고 다시 한 번 축하인사를 건넸다. 그러곤 '사고치는 직원이 되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부산시정이 개선해야 할 점을 허심탄회하게 쏟아내는 당돌한 새내기 공무원이 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서 시장은 이날 참석한 새내기 공무원들의 이름을 모두 거론했고, 각 구·군이 잘하고 있는 행정과 문제점 등을 언급했다. 새내기 공무원들은 서 시장이 부산에 떠오르는 현안 중심으로 소탈하게 속내를 털어놓자 품고 있던 생각들을 풀어놓았다.
서 시장은 동석한 사하구 새내기 공무원에게 감천문화마을과 초량동 이바구길 등을 언급했다. '산복도로 르네상스'사업이 '메트로폴리스 어워드'를 수상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산복도로 르네상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었다.
사하구 새내기 공무원 허만책 씨는 "고지대에 낙후한 동네인데 산복도로 르네상스를 통해 개발되고 유명해졌습니다. 많은 외지인들이 찾아오는 관광지가 되면서 문화마을로 바뀌게 된 점은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창조적 아이디어 하나로 문화마을로 변모시킨 정책은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부산시 공무원들 모두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많이 내서 부산시 발전에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고 의견을 밝혔다. 서 시장은 산복도로에 실제 살고 있는 주민들이 문화마을 정책 때문에 겪는 불편이 없도록 배려할 것도 당부했다.부산진구의 새내기 공무원 허준영 씨는 자기 친구를 사례로 들어 부산시의 문화 기반 부족에 대한 문제점을 거론했다. "제 친구가 뮤지컬 공연 보기를 좋아하고 관련 직업을 가지고 싶어 합니다. 막상 취업을 하려고 하니 부산에 뮤지컬 공연을 주최할 만한 곳이 없어서 결국 서울로 갔습니다. 문화적 기반이 부족한 부산의 실정이 안타깝습니다"고 전했다. 서 시장은 문화를 즐길 줄 알고 문화에 시간을 투자할 마음과 자세가 있는 시민을 양성하겠다며 "시간과 돈을 내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월급쟁이가 많아야 부산의 문화공연이 활성화될 수 있어요.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겠지만 노력해야죠. 국제아트센터나 오페라하우스 건립 등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에요"라고 말했다.
해운대구 소속의 공무원 김진희 씨는 부산이 전국에서 영화의 도시로 유명한데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서 시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산업하고 연관되어야 해요. 영화제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생겨야 하는 거죠. 촬영장소만 제공할 것이 아니라 제작하는 팀이 부산에 살아야 하는 등 산업과 연결되어야 해요. 영화 후반작업을 하는 'AZ웍스'를 부산에 유치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라고 밝혔다.
서 시장은 오늘날 공직사회의 변화를 언급하며 전문적 역량을 획득한 공무원 양성과 영입을 강조했다. 새내기 공무원들은 "시와 구·군 간, 시청과 중앙부처 간 적극적인 인사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건의했다.
치맥 미팅에 참가한 남구 소속의 공무원 강원중 씨는 "시장님이 번개팅을 제안하셔서 신기하고 놀랐다"고 말하며 "시장님과 만나는 이런 자리를 통해 공무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보람을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작성자
글·임춘영/사진·엄지영
작성일자
2014-10-13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50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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