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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과 소통, ‘사람책’ 빌려드립니다

바나나 롱 갤러리 이색 프로젝트 ‘살아있는 도서관 2014’

내용

해운대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폐선이 된 기찻길 옆 오두막집 작은 갤러리 바나나 롱 갤러리가 도서관으로 변신한다. 바로 '살아있는 도서관 2014-바나나 도서관' 프로젝트다. 바나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주는데, 이 책이 특이하다. 이곳에서 빌려주는 책은 바로 '사람'이다. 즉 '사람책'을 원하는 이들에게 빌려주겠다는 것이다.

'바나나 도서관' 프로젝트는 재개발을 앞두고 헐릴 위기에 놓인 작은 화랑이 그동안 이곳을 다녀간 작가와 시민을 위해 만든 자리이면서 동시에 작은 갤러리가 시도하는 모험이자 도전이다.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위해 '사람책 도서관'이라는 이색 행사를 열고 있는 바나나 롱 갤러리 전경.

지난 18일부터 시작한 '바나나 도서관'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 진정한 소통을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기획했다. 책이나 그림을 통한 간접소통보다 직접적인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주선하겠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안에서 사람은 '사람책'이 된다. 도서관에 비치된 책처럼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듯, 대출 목록에 올라있는 사람을 대출신청하면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한 프로젝트다.

사람과 사람의 소통에 대한 갈망을 담은 발칙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프로젝트는 덴마크에서 처음 시작했다. 책 대신 사람을 빌리는 살아있는 도서관,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2000년 덴마크에서 처음 개최됐던 행사다. 소통을 통해 오해와 편견, 무지를 해소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예술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덴마크에서 첫 시작 후 널리 공감을 얻어 세계 각국에서 다양하게 열리는 중이고, 이번에 바나나 롱 갤러리에서 '바나나 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열기로 한 것이다.

바나나 롱 갤러리는 현재 살아있는 책이 될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행사 참가자에게는 어떤 대가도 지불하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다. 책으로 참석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줄 사람에게도 사례를 지불하지 않는다. 사례를 지불할 경우 행사의 순수성이 훼손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사람과 사람의 진정한 소통을 위한 가이드라인인 셈이다. 사람책으로 참가하면 국적, 인종, 직업, 취미, 관심사, 활동, 특기, 성별 등으로 다양하게 분류된다. 책은 자신의 분류를 직접 선택하고 자신을 도서관에 등록하면 된다. 참가 신청은 이메일로 받는다. 등록 도서 목록은 바나나 롱 갤러리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지한다.

강민주 관장은 "자신들이 직접 겪지 않은 일, 겪지 않았기에 모르는 일을 알기 위해 책을 읽지 않는가. 그런 '우리'를 위해 바나나 도서관이 채워지기를 바란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오는 24일까지.(741-5106)

블로그 bananaspace.blog.me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4-08-2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43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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