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전통 차 문화·도예작품 한 자리에
갤러리 메르시엘 비스 'T3'전
동아시아 3 개국 다실· 다기 등 생활철학 현대적 해석
- 내용
한국·중국·일본, 동아시아 3개국은 한자를 공통된 매개로 사용하며 문화를 발전시켜 온 한자 문화권에 속한다. 한자를 매개로 한 세 나라는 서예, 다도와 같은 아시아 여타 국가와 차별화되는 문화를 함께 발전시켜왔다. 이처럼 독특한 문화적 기반 위에서 발전해온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의 차문화와 도자문화를 한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이색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갤러리 메르시엘 비스에서 지난 8일 시작한 'T3'전이 그것이다.
갤러리 메르시엘 비스에서 열고 있는 'T3'전에서 만날 수 있는 부산을 대표하는 도예가 신경균(왼쪽), 중국 도예가 조안 첸(오른쪽 위), 김리우의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다기 세트와 다완.'T3'전은 세 나라에서 면면히 이어져온 차 문화를 비롯한 세 나라의 생활 철학을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해 보여준다. 이를 통해 한·중·일 세 나라의 서로에 대한 이해를 보다 높이고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문화 교류 구축을 위해 기획된 자리다.
이번 전시가 흥미로운 것은 고답적인 차문화와 도자문화를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현대적으로 새롭게 해석된 새로운 문화의 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 것. 컨템포러리 아티스트들의 감각으로 재해석된 다실 공간과 도예작품, 그리고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차 마시는 문화를 통해 삼국의 서로 다른 삶의 철학을 재조명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또 전시 체험행사로 다도체험을 직접 해볼 수 있다. 이같은 체험 활동을 통해 바라보는 미술이 아닌 생활 속에 스며들어 오는 미술의 세계를 엿보는 기회도 경험할 수 있다.
한국의 다실은 자연적 아름다움에서 오는 치유의 에너지를 주제로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 작가들의 작품들로 공간을 구성했다. 제작 전 과정이 자연과의 교감 그 자체인 다기들과 목가구, 평면작품들은 심신이 편안한 가운데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을 만들어 낸다. 이에 걸맞게 한국의 다실은 선차(禪茶)를 주제로 차를 마시는 행위를 통해 내면의 에너지와 교감하는 체험을 선사한다.
중국의 다실은 오늘날 파워풀하게 성장하는 중국 미술시장의 일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컨템포러리한 공간을 보여준다. 다채로운 형태감의 다기들과 중국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중국의 차 문화와 다양한 차를 시음할 수 있다.
일본은 전통적인 다실의 언어들을 현대적 소재와 감각으로 재해석한 공간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한층 젊어진 차도구들은 다채로운 색채와 재치 있는 형태감으로 매력적인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각 나라별 다도 체험 일정은 한국(8월 27일), 중국(9월 17일). 일본은 이에 앞서 지난 8~9일 이틀동안 개최했다.
참여작가는 강영준, 김미희, 김은주, 윤세호, 서기열, 신경균, 조재임(한국), 제키 령, 조안 첸, 인쥔(중국), 김리우, 무타요카, 미야오카 타카미, 수지모토 히토미, 시노자키 유미코, 요시무라 마리, 와다야마 마사히로, 타나카 마사푸미.
▶ 'T3'전 갤러리 메르시엘 비스.(747-9305)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4-08-1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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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42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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