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생태탐방선
수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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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강토의 절반을 적시는 민족의 젖줄이다.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 1천300리를 굽이쳐 부산까지 흘러든다. 그 긴 여정만큼이나 강의 역사는 지난하다. 아름답고, 여유로움을 주는 반면 더러는 오폐수로 몸살을 앓는다. '오염 강'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지만 여전히 부산사람에겐 간절한 식수원이다. 도도하고, 유려한 이 낙동강이 영남의 새 명물로 거듭난다. 시원한 강바람 맞으며 다채로운 풍경을 선사할 유람선이 뜬다.
이름하여 '생태탐방선'. 지난 8일 부산 북구 화명동 화명생태공원 선착장에서 첫 출항의 뱃고동을 울렸다. 낙동강 옛 뱃길의 복원을 알리는 신호다. 길이 17.2m, 너비 4.48m, 20t급으로 승선인원은 33명. 부산 을숙도를 출발해 경남 양산 물금까지 낙동강 48㎞를 오간다. 2층으로 된 배의 1층 양옆엔 승객이 앉을 수 있는 좌석 30개가 설치돼 있다. 2층에는 벤치를 만들어 시원한 강바람을 그대로 맞을 수 있다. 지금껏 보지 못한 비경을 즐기며 생태를 탐방할 수 있다.
차를 타고 다니던 대동화명대교와 양산낙동강교, 구포대교 같은 낙동강 다리 밑을 지나거나 정면으로 마주보는 것은 이색경험이다. 배에는 문화관광해설사가 함께 타 설명을 덧붙인다. 이 배는 낙동강을 탐방하는 유람선 그 이상의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부산-경남 공존·공영의 흐뭇한 상징이다. 부산-경남은 지난해부터 현안조정 회의를 거치고 코스 탐사, 시범운항, 선박건조 등을 공동으로 추진해왔다.
거가대교로 부산-경남의 공영·소통의 길을 낸 데 이은 또 하나의 성과물이다. 국내외 관광객들에겐 낙동강의 자연환경을 접할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부산과 인근 경남 양산, 김해지역과는 화합·소통의 길을 여는 마중물이다. 부산-경남은 원래 '한 뿌리'다. 바다 위에 함께 다리를 놓고, 낙동강에 함께 유람선을 띄었듯, 상생·소통의 연결고리가 한층 튼튼해졌으면 좋겠다. 낙동강 생태탐방선의 무사운항을 기원한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4-08-1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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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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