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못가는 좁은 골목길 36곳, 비상 소화장치 설치해 초동 대응
부산119, ‘골든타임’ 확보 대책 추진…경량소방차 갖춘 119지역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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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4일. 부산의 대표적 고지대인 연제구 물만골의 한 연립주택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소방차가 즉시 출동했지만, 현장 입구 좁은 도로는 주차차량 때문에 진입할 수 없었다. 소방관들이 급한 마음에 소방호스를 들고 150m가량 뛰어 가 불을 껐지만, 엄마와 아들이 안타깝게 숨졌다. 화재 발생 초기 5분의 골든타임을 놓친 결과였다.
부산의 고지대와 주택 밀집지역에 비상소화장치와 119지역대가 생긴다(사진은 지난달 24일 동래소방서가 동래시장 인근에서 실시한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 모습).부산광역시소방안전본부는 고지대·주택가 밀집지역 화재가 발생에 대비, 초기 5분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대대적인 초동 대응체계 개편에 나선다.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지역에 비상소화장치를 설치하고, 소수의 소방대원이 상주하며 초동 진화에 나서는 도심형 119지역대도 운영한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우선 소방차 통행이 어려운 지역에 비상소화장치를 설치한다. 부산시내 소방치 통행 곤란 지역은 모두 422곳. 아예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지역이 36곳, 장애가 있는 지역이 386곳이다. 현재 소방차 진입 불가지역 12곳과 장애지역 56곳, 전통시장 95곳 등에 비상소화장치가 있으나, 나머지 지역도 빠른 시일 안에 설치할 예정. 특히 비상소화장치가 없는 소방치 진입 불가지역 24곳에 우선 설치할 방침이다.
소방차 통행이 어려운 지역에는 소방관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119안전기금’을 활용해 경보 감지기 등 기초 소방시설도 무상으로 보급키로 했다.
부산의 대표적 고지대이자 주택 밀집지역인 동구 안창마을과 금정구 산성마을 등 2곳에는 내년부터 119지역대를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119안전센터 5분의 1 정도로 규모가 작은 119지역대에는 소방관 9명이 3인 1조로 24시간 근무하며, 경량소방차 1대와 구급차 1대 등 장비를 갖추고 화재 발생시 소방서 주력부대가 도착할 때까지 초동진화에 나선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이와 함께 소방차 통행로 확보를 위해 시·구·군, 경찰, 견인업체로 구성된 ‘긴급차량 통행로 확보 엽의체’도 이달 중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 협의체는 매달 한 차례 이상 합동으로 소방차 통행 훈련, 불법 주정차 지도단속을 펼칠 계획이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4-08-0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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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41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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