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어르신 위한 ‘희망의 집’ 선물
HOPE 프로젝트 5호 주택 이달 완공…30년 넘은 문현동 노후주택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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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문현동에 살고 있는 백 모(81) 어르신. 그는 6·25전쟁 참전 용사다. 지금은 각종 지병에 시달리며 얼마 안 되는 노인연금만으로 어렵게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중병으로 거동조차 할 수 없는 아내도 돌봐야 한다. 이 부부가 살고 있는 35㎡ 크기의 집은 30년이 넘은 노후주택.
백 어르신은 "화장실과 세면대가 모두 집 밖에 있어 환자를 씻기는 일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나도 몸이 불편해서 거동이 힘들기 때문에 화장실 한번 가는 것도 버겁다"고 하소연했다.
부산광역시와 (사)부산국제건축문화제는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백 어르신의 집을 무료로 고쳐준다. 지난해부터 추진하는 서민 주거 안정 사업인 'HOPE 프로젝트'의 5번째 사업이다. HOPE는 'House of people's empowerment'의 약자로 사회적 취약계층에 건축을 통해 희망을 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HOPE 프로젝트는 기업의 재원 기부와 건축가의 건축설계 재능기부로 진행한다. 백 어르신 집 리모델링은 롯데삼동복지재단(이사장 신영자)의 재원 후원과 오신욱 건축사(건축사사무소 라움)의 재능 기부로 추진한다. 최근 공사에 들어가 이달 말 완공 예정이다.
롯데삼동복지재단은 지난 2009년 설립 이후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등 다양한 사회복지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오신욱 건축사는 '반쪽집' 등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건축작품을 선보이며 지난해 부산신인건축가상을 수상한 신예 건축가다.
조승호 부산시 건축정책관은 "5호 HOPE 주택 리모델링 공사를 위해 대한지적공사 등도 도움을 손길을 보탰다"며 "HOPE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독지가들과 민간업체, 봉사단체, 기관 등의 크고 작은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광역시와 (사)부산국제건축문화제는 HOPE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갑작스러운 화재로 터전을 잃은 범일동 노인 부부, 몸이 불편한 문현동 홀몸노인, 뇌졸중으로 쓰러져 생계가 막막해진 대청동 부녀의 주택을 산뜻하게 리모델링했다. 올해는 화재로 아내와 자녀를 잃고 실의에 빠졌던 가장의 아파트와 인접 화재피해 주택 3가구를 복구했다.
이병욱 HOPE 프로젝트 운영위원장(동의과학대 실내건축과 교수)은 "이번 외에도 HOPE주택을 위한 기부와 후원을 약속한 기업과 건축가들이 있다"며 "올 하반기에도 3~4개 프로젝트를 더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OPE 프로젝트 운영위원회는 각 구·군과 주민지원센터의 추천을 받아 심사를 통해 리모델링 대상 주택을 선정하고 있다. 이달 말부터는 HOPE 프로젝트 공식홈페이지(hope.biacf.org)를 운영, 사연 신청 게시판에서 HOPE주택 신청과 추천을 받을 계획이다.
※문의:(사)부산국제건축문화제(744-7761)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4-08-0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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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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